<철지난 일상> 바울과 함께 걸었네, 복음과 상황(367호 2021년 6월호)
함께 읽으면 좋은책 먼지 쌓인 돌들이 들려주는 1세기의 기억 바울과 함께 걸었네 함신주 지음 / 아르카 펴냄 2020년 10월 1세기 기독교를 배경으로 하는 책들을 훑어보며 지난해 나온 이 책이 떠올랐다. 사도행전과 요한계시 록의 배경인 터키와 그리스를 여행하며 쓴 책인데, 사진들이 시원시원하게 들어가 있어 인상 깊었다. 갑바도기아, 안디옥, 라오디게아, 서머나, 에베소, 빌립보 등 모두 17곳의 성지가 소개된다. 1세기 분위기를 맛보려 사진만 슬쩍 훑을 생각이었는데, 담백하게 잘 정리된 정보에 덧붙여지는 저자 의 고민들에 눈이 갔다. 저자는 1세기 유적지, 그 돌 위에 서서 오늘의 한국교회를 떠올리고, 그 시공 간에서 전해지는 복음으로 자기 모습을 돌아본다. "나는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예배다운 예배는..
2024. 7. 17.
이성복, 불화하는 말들
글쓰는 건 저도 피하고 싶어요 너무 막막하잖아요. 막막하다, 할때 이게 사막의 '막'자예요. 어디로 가야할지, 얼마나 갈 수 있을지 모르는 거예요. 분명한 건, 이 막막함은 좋다는 거예요. 또는, 좋다고 받아들여야 하는 거예요. 바다 한가운데서 바라보는 막막함, 그 막막함으로 들어가면 누구나 수도자가 돼요. 씨 앗하나가 자랄 때 얼마나 막막하겠어요? 막막함은 시작도 끝도 막막해요. 수평선과 지평선의 막막함..... 막막함은 내손에서 빠져나가는 것, 끝끝내 닿을수 없는 것이에요. 이 막막함이 글에는 생명을 주고, 글 쓰는 사람을 정화시켜요. 항상 막막함을 앞에다 두세요 그러면 바르게 판단하고 바르게 쓸수 있어요. 이성복, 불화하는 말들, 28-29. 위의 글을 읽고난 후 막막함앞에 서다. 막막하다 에서 '..
2023. 6.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