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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을 따라 (교회와 공동체)

이명박 대통령은 다윗에게 배우라!

by 바울과 함께 걸었네 2009.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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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뉴스엔조이www.newsnjoy.co.kr
에서 퍼온글이다.

생각할수록 아쉬운것은....
많은 사람들의 생각가운데는
'한국교회 = 이명박 대통령' 이 고정되어 있다.
그렇다면,
한국교회 역시 다윗에게서 배워야 하지 않을까?

최근에 몇몇 신학교 교수님들이
'하나님없는 시대와 정치'를 만든 이 대통령에 대해
시국 선언문을 발표 했다는 이야길 들었다.
불안한 이시대를 살고 있는 그리스도인 
마음이 답답하다...

개인적인 바램이기도 하고 뉴스엔조이
기사를 보다가 허심탄회한 마음으로 올려본다


이명박 대통령은 다윗에게 배우라!

입력 : 2009년 06월 04일 (목) 13:29:24 [조회수 : 1390]


아마 이명박 대통령이 마음에 흠모하는 성서 내 정치인이 있다면 단연코 다윗일 것이다. 다윗은 정치적 역량이나 내적 성품이나 하나님을 향한 신앙에 있어서 고대 이스라엘의 모든 왕들의 표준이었다. 어느 누구보다도 신앙에 투철한 이 대통령으로서는 다윗이 받았던 찬사, "하나님 마음에 합한 자"(행13:22)로 하나님과 역사에 그 이름을 남기고 싶어 할 것이다. 그리하여 위기 때나 평안한 때에 국정을 총괄하는 이로서, 장로 대통령으로서 다윗을 자주 묵상할 것이라 미루어 짐작한다.

다윗을 작금의 정치 상황에 호명하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앞서 말한 바대로 다윗은 성서에서 최고의 성군이니 현 정부와 이 대통령을 강력히 지지하고 후원하는 기독교인들과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두고 자살은 윤리적으로 무책임하고, 인격적으로 미성숙하다는 기독교 일각의 비판을 들으면서 사울의 자살과 그의 죽음을 대하는 다윗을 떠올렸다. 일국의 왕과 대통령이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는 점에서, 그로 인해 정국이 소용돌이 치고 있다는 점에서 그때와 지금은 유사하다.

사울과 다윗을 비교하는 것은 아무래도 큰 위험과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노무현은 사울이고, 이명박은 다윗이란 말이냐"는 반론이 그것이다. 그렇지 않다. 성서 이야기를 그렇게 문자적으로 적용하면 베드로 사도께서 이미 경고하신 대로 성서를 너무 억지로 풀면 스스로 망하는 법(벧후 3:16)이다. 백 번, 천 번을 양보하고 또 양보해서 노무현은 사울이고, 이명박은 다윗이라고 가정해 보자. 잃어버린 10년 운운했고, 자살했으니 노무현 전 대통령은 그들이 보기에 사울과 같을 것이다. 그러면 이명박 대통령은 다윗인가?

조기숙 교수가 대통령의 비리와 죄악에 비하면 노 전 대통령은 생계형 범죄라고 변호했다가 혼쭐이 난 적이 있다. 의도야 어떻든 간에 조 교수 본인 말대로 부적절한 비유였다. 그런데도 나는 무슨 심사와 배짱으로 사울과 다윗을 노무현과 이명박에게 대입한단 말인가? 이건 부적절한 비유가 아니라 불의한 대비이다. 다만, 보수적 기독교인들이 동의할 수 있는 지점에서 시작해 보자는 것이다. 그들의 논리 메커니즘을 따라가 보면 어떤 결론이 도출될까? 재미없게 결론을 미리 말한다면, 노무현은 사울이 아니지만 이명박은 더더욱 다윗이 아니다. 

 
 이명박이 다윗이 아니고, 그래서 다윗에게서 배워야 할 것은 다음과 같다. 첫째, 다윗은 사울의 죽음을 애통해 했다. 다윗은 자신의 생명을 끊임없이 해하려고 했던 원수인 사울의 죽음을 무척이나 슬퍼했다. 슬픔을 억누르지 못해 옷을 찢고 온 종일 금식했다. 그리고 활의 노래라는 조가를 지어 영전에 바쳤다. "아, 용사들이 이스라엘아 네 영광이 산 위에서 죽임을 당하였도다. 오호라 두 용사가 엎드러졌도다."(사무엘상 1:19) 이스라엘의 모든 사람들에게 사울의 죽음을 애도하며 울라고 했다. "이스라엘 딸들아 사울을 슬퍼하여 울지어다. 그가 붉은 옷으로 너희에게 화려하게 입혔고 금 노리개를 너희 옷에 채웠도다."(1:24)


현 정부의 모습은 슬퍼하기보다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다. 국민장이 거행되는 날, 국립예술단체들이 참여하는 것을 못마땅해 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추도사를 반대했고, 서울 광장을 봉쇄했고, 분향소를 강제 철거했다. 추모객들이 시위대가 될까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정작 국민장이 거행되는 동안 가톨릭 신자인 김대중 전 대통령은 오열했다. 이 대통령은 시종일관 침통한 분위기였으나,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따른 것인지, 그의 죽음이 가져다 줄 파장을 염려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보수 기독교인들은 한술 더 뜬다. 다윗은 사울의 죽음의 방식인 자살에 대해 어떠한 관심도 표명하지 않고 그의 죽음을 한 없이 슬퍼하고 울어주는 반면, 무책임하다 인격이 성숙하지 못하다는 비판의 말만 난무한다. 그냥 좀 울어주라. 마냥 슬퍼해 주라. 한 사람의 죽음 앞에 자살 논쟁 벌이지 말고, 그냥 죽었다는 그 한 가지 사실만으로 울어주면 안 되나? 이것이 이명박 대통령과 기독교인들이 다윗이 아니고, 다윗을 배워야 할 이유다.


둘째, 다윗은 사울을 제 손으로 죽였다는 아말렉 사람을 쳐 죽였다. 사연인즉슨 이렇다. 평소 사울과 다윗 사이의 관계를 잘 아는 이 사람은 사울이 자살하는 것을 보고 자신이 죽인 것으로 다윗에게 고해 큰 보상을 받을 요량이었다. 그의 예상은 정확하게 빗나갔고, 목숨마저 잃었다. 그가 누구이든지간에 왕은 하나님이 기름 부어 세운 사람인데, 감히 겁도 왕을 살해했느냐며 그 자리에서 목을 베었다.

 그때 다윗이 한 말은 다윗은 아말렉 사람의 보고가 거짓임을 알고 있었다는 추측을 가능케 한다. "네가 죽는 것은 너의 탓이다. 네가 너의 입으로 '주님께서 기름을 부어서 세우신 분을 제가 죽였습니다' 하고 너의 죄를 시인하였다."(1:16, 표준새번역) 사울이 이방인의 손에 의해 죽음을 결심할 만한 사람이 아니며, 왕으로서의 최소한의 자존심으로 제 스스로 생명을 끊었을 것이라는 점은 다윗은 알았고, 아니면 적어도 그러하기를 다윗은 바랐던 거다.


  다윗의 이런 행동은 영적이면서도 정치적이다. 영적이라 함은 하나님이 세운 왕을 사람이 폐할 수 없다는 믿음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세우고 폐하는 것이 오직 하나님에게 있기에 감히 인간이 개입할 수 없다는 것은 하나님의 주권과 계획에 대한 다윗의 헌신이다. 정치적이라 함은 사울을 지지했던 이들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울을 몹시 싫어했을 다윗이 속으로는 쾌재를 부를 것이라는 세간의 짐작을 일거에 뒤집고 다윗에 대한 신뢰를 증대하는 기회로 삼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영성과 정치력이 함량 미달인 듯싶다. 오히려 아말렉 사람의 행동을 뒤따르는 것이 아닌가 염려스럽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해서 현 정부의 권력 기관들과 보수 언론들은 아말렉 사람처럼 아부와 충성 경쟁을 벌이는 것 같았다. 이 대목에서 나더러 정치 편향적이라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이 동의하든 아니든 간에, 현 정부는 노 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광기에 암묵적으로 동조했거나 아니면 방관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이 때문에 사과하라는 요구가 빗발치는 것이다.


게다가 아말렉 사람을 처단함으로 자신의 정치적 순결을 입증했던 다윗과 달리 책임이 있거나 아니면 다시 양보해서 의혹을 받고 있는 이들을 비호한다. 내각과 청와대를 쇄신하라는 요구를 국면 전환용 '쇼' 정도로 몰아붙이고, 수사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사람도 만류하고 있다.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정치적 행동이 정치적 입장에 따라 진정성을 의심할 수는 있다손 치더라도, 진정성이 있는 척도 안하고 있으니 참으로 난감하다. 울어주는 척이라도 좀 하고, 거짓 보고하고 공을 차지하려는 자들을 멀리라도 하면 될 텐데 그것도 안 한다.


몇몇 신학자들은 다윗의 행동의 행간을 지독한 정치적 계산과 노림수로 해석한다.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골리앗을 한 방에 넘어뜨린 명장이 미친 척하여 사람을 속일 수 있었으니 실로 다윗은 무서운 사람이다. 하지만 사울의 죽음을 애도하는 다윗의 노래와 통치 행위 면면에 숨어 있는 왕으로서의 정치적 실익을 챙기는 모습에는 신앙의 진정성과 인격성이 같이 한다. 정말로 사울의 죽음을 슬퍼했고, 그걸로 그는 권력이 한층 강화되었다. 그래서 그는 진정한 왕이다. 그랬기에 그는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켰고, 하나님 마음에 드는 왕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다윗과 같은 지도자가 되기를 바란다. 다윗이 되지 못한다면, 진정성은 차치하고서라도 다윗의 흉내라도 내면 좋겠다.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슬퍼하는 척이라도 해 주기를 바라고, 아말렉 사람 같은 이들을 멀리하는 시늉이라도 하면 좋겠다. 그렇게 하다보면 어느새 다윗의 마음에 닿을지 모르고, 애달픈 국민의 심정을 헤아리게 될지 모르고, 끝내 하나님 마음과 이 대통령의 마음이 합하는 날이 올지도 모르기에 하는 말이다.


정치적으로나 신앙적으로 한 번도 그를 지지해 본적도 없고, 지지할 의사도 없지만, 노무현 대통령이 나의 대통령이었듯, 이명박 대통령은 내가 사는 나라의 대통령이고, 싫든 좋든, 인정하든 말든 간에 같은 기독교인이니 그분이 나라를 위해서라도 장로라는 이름을 위해서라도 다윗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기도를 드리다가 몇 자 적었다. "이명박 대통령님! 다윗을 주야로 묵상하여 다윗 대통령이 되십시오!"


* 이 글은 프레시안의 키워드 가이드(http://www.pressian.com/CP/keywordG/articleK.asp?guide_idx=3007)에도 실린 글입니다.


김기현 / 수정로침례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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