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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한 기대 (삶)/신뢰의 길

임승주님의 글... '하트의 유래'

by 바울과 함께 걸었네 2011.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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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주님의 글

전에 ♥의 유래를 찾아본 적이 있다.

무슨 성배의 모양을 본따서 만들었다느니 하는 유래를 본 적이 있다.

그런데 그런 유래는 모두 틀린 것이다.

신대원에 다니기 전. 동생이랑 정육점을 하면서 새벽마다 도축장에 출퇴근 하다시피 하던 때의 일이다.

한 번은 어떤 손님이 소 내장 한 벌을 주문하셨다. 똥냄새 나서 그런거 가지고 다니기 귀찮았지만

그래도 어르신 부탁이라 안 들어드릴 수 없어서 한 벌 받아다 드렸던 적이 있다.

여담이지만 정말.. 막 잡은 한우 내장은 요리하면 정말.. 정말 맛있다.ㅎㅎ 엄청 고소하다는..ㅋ

암튼. 한 벌 받아다 갖다드렸는데 두 집이 나눌거라고 좀 갈라달랜다.

그래서 대충 얼추 비슷하게 나눠주고 심장도 갈라주었다.

그런데 심장을 가르는 그 순간 깜짝 놀랐다.

심장을 갈랐는데 정확히 ♥ 모양이었다.

그 갈라진 심장의 모양이 예수님의 십자가와 겹쳐서 내 마음에 박혔다.

마지막에 롱기누스가 예수님의 심장을 찔러 쪼깨는 장면..

나를 향한 예수님의 사랑은 심장이 찢겨지는 바로 그 사랑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주먹처럼 둥글둥글한 심장이 ♥ 모양이 될 수 있는 때는,

나를 감싸고 있는 둥글둥글한 내 마음이 사랑을 품은 마음이 되기 위해서는

찢겨져야 한다. 내 자신만 살리려고 꽁꽁 싸매는 것이 아니다.

심장이 쪼개지는 아픔을 견뎌내야만 사랑은 완성되는 것이다.

예수님의 사랑은 바로 그런 사랑이다.

그 이후로 함부로 사랑한다는 말을 못하겠다.

단순히 잘 해주고 적당히 섬겨주는 것은 사랑이라기 보다는 예의에 가깝다.

단순히 측은지심에서 우러나오는 인정 정도일 뿐인 것 같다.

사랑은 그 이상의 것을 요구한다.

심장이 쪼개지는 아픔.

생명을 내놓을 수 있는 용기.

그것으로 내 이웃이 살아날 것이라는 믿음.

진정 긍휼의 마음이 사랑이다.

교회가 진정 사랑이 넘쳐났으면 좋겠다.

그러면 이 세상.. 완전 바뀔텐데..

나부터도 그러지 못하니.. 이거 참.. 에휴..

노력하면 될까..? 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 건 아닌 듯..

사랑도 은사인데.. 이런 사랑을 구하는 사람이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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