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으면 좋은책
먼지 쌓인 돌들이 들려주는
1세기의 기억
바울과 함께 걸었네
함신주 지음 / 아르카 펴냄 2020년 10월
1세기 기독교를 배경으로 하는 책들을 훑어보며 지난해 나온 이 책이 떠올랐다.
사도행전과 요한계시 록의 배경인 터키와 그리스를 여행하며 쓴 책인데, 사진들이 시원시원하게 들어가 있어 인상 깊었다.
갑바도기아, 안디옥, 라오디게아, 서머나, 에베소, 빌립보 등 모두 17곳의 성지가 소개된다.
1세기 분위기를 맛보려 사진만 슬쩍 훑을 생각이었는데, 담백하게 잘 정리된 정보에 덧붙여지는 저자 의 고민들에 눈이 갔다. 저자는 1세기 유적지, 그 돌 위에 서서 오늘의 한국교회를 떠올리고, 그 시공 간에서 전해지는 복음으로 자기 모습을 돌아본다.
"나는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예배다운 예배는 데린쿠유의 지하 예배당에서 드리는 것이라고 믿게 되 었다. 예배를 드리러 예배당으로 가기 위해 좁은 통로로, 깊은 곳으로 한참을 힘들게 내려가야 한다.
그것도 땅속 깊은 곳으로 말이다. 죽음을 경험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 어둠과 죽음 같은 분위기에 서 예배를 드리며 천상을 맛본다. 아이러니하게도 땅속 깊은 곳에서 하나님나라를 맛보는 것이다."
여정의 짙은 감성이 성경•역사•문학 등 다양한 문헌과 어우러지며 균형을 이룬다. 신앙을 끊임없이 점 검하는 여행에 함께하다 보니, 우리가 1세기 교회 이야기를 주목하는 이유도 이와 다르지 않을 거라 는 생각이 들었다.
"터키와 그리스의 순례지는 비록 대부분 돌만 남은 유적지에 불과하지만, • 먼지 쌓인 돌들이 우리 에게 자신들의 옛 기억을 들려주는 것이다. 그 기억은 사도들과 초대교회 성도들의 믿음과 고난에 관한 것이다."
우리는 지금 무언가를 잃어버렸음을 알아챘고, 그 무언가를 찾고자 1세기에 당도한 것은 아닐지. 먼지 쌓인 돌들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이범진 편집장 poemgene@goscon.co.kr
http://www.gosc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0477
바울과 함께 걸었네가 복음과상황에 소개 되었다.
물론 3년여 철 지난 글이지만, 당시에 소개의 글을 읽으며 감격했던 기억이 있다.
1세기 기억, 먼지가 쌓은 돌들 속에서 1세기의 기억을 찾다.
바울과 함께 걸었네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면 그저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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