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망을 따라 (교회와 공동체)/교회와 사역

“내적 치유의 핵심은 복음”

by 바울과 함께 걸었네 2009. 6. 27.
728x90
반응형

[191호 표지] “내적 치유의 핵심은 복음”
건강한 치유 공동체 만들어야…치유사역은 교회 성장의 수단이 아니다
2006년 08월 29일 (화) 15:00:53 [조회수 : 231] 박지호 ( simpro

사람도 상처받고 있고, 세상도 상처받고 있다. 세상살이는 우리의 육체뿐만 아니라 정신도 마음도 영혼도 황폐하게 만들고 있다. 그렇게 다들 상처받고 황폐해지고 있다. 그래서 더더욱 치유의 손길이 갈급하다. 그러나 급할수록 돌아가야 하고, 다들 갈급해 하는 때에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복음과상황>은 지나치게 활성화되는 내적 치유 붐에 브레이크 걸기로 했다. 잠깐 멈추어 서서 내적치유사역에 대해 진단하고 재고하고 점검하고 방향 잡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오랫동안 현장에서 내적치유사역을 하고 있는 네 명의 사역자가 자리를 함께 했다. 내적치유사역 이제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가 그 해답을 함께 찾아보자 - 편집자 주

내적치유사역을 하게 된 동기

   
 
  ▲ 김선화 소장(내적치유사역연구원) 내적치유의 진정한 목적은 하나님을 더 깊이, 더 분명히 알아가도록 돕는일이다. ⓒ복음과상황 신철민  
 
김선화/ 대학생 선교단체에서 오랫동안 사역을 하면서 위기와 좌절을 느꼈다. 사람이 변화될 수 있는가, 예수를 닮은 속사람의 변화가 가능한가하는 실질적인 질문들에 부딪혔다. 선교단체 학생들이 졸업 후 가정생활이나 인간관계 속에서 무너지는 모습과 결혼 생활 속에서 성령의 열매를 맺고 살지 못하는 나 자신을 보면서 훈련 프로그램만으로 사람이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 고민이 기회가 되어 지금 하고 있는 성서적 내적치유사역 세미나를 열었다.   

신종렬/ 나도 비슷한 고민을 했다. 대학생선교단체에서 13년간 사역을 했는데 학생들이 변하지 않고 그들이 졸업 후에도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면서 고민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역기능 가정에서 자랐고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사역의 필요성을 생각하게 되었다. 주된 관심은 사람의 변화다. 어떻게 변화하고 새롭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의 연속이다. 주로 수련회 때 내적치유 세미나나 성경세미나를 통해 내적치유사역을 하고 있다. 교회에서는 청년부 사역을 통해 제자 훈련과 가족치유․마음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성적으로 제자 훈련이 되어있는 상태에서 치유를 경험하니까 사람을 보는 통찰력과 분별력이 생기는 것을 보면서 사역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

윤종현/ 사실 내적치유사역을 좋아하지 않았다. 사역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간단하다. 하나님이 나를 다루셨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성적 학대를 당한 경험으로 인해 수치심과 두려움 속에 갇혀 있었는데 ‘네 잘못이 아니다’는 하나님의 한마디를 통해 치유되었다. 처음에는 몸을 치유하는 부분에 더 관심이 있었는데 몸을 치유하다보니까 마음의 문제가 다뤄지지 않으면 힘들어 지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신학을 하게 되었고 지금은 국제생명나무사역을 통해 개인적으로 적용했던 것을 나누고 있다. 다양한 치유모델을 나누고 적용하고 있다. 그래서 몇몇에 의해서 주도되어지는 치유사역이 아니라 모든 교회가 매일의 삶에서 치유사역이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하고 노력하고 있다.

정회성/ 내적치유사역을 하게 될지 몰랐다. IMF외환위기 때 은행을 다니다 내가 누군가 하는 정체성의 문제에 끊임없이 부딪혔다. 회사를 그만두고 예수전도단에서 DTS(제자훈련학교)를 받았다. 그 후 나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문제가 풀렸다. 나는 유능하고 좋은 사람이었지만 아버지와의 관계에 대한 문제를 발견하게 되었고, 내적 치유를 통해서 아버지와의 관계가 해결되었다. 그 일로 인해 결국 하나님과의 관계도 새롭게 정리되었다. 내게는 아버지가 치유 사역의 모토였던 것 같다. 나는 지금 두란노아버지학교에서 가정회복사역 팀장을 맡고 있다.

자기 직면과 하나님과의 만남이 함께 가야

신종렬/ 내적 치유는 자기 직면과 하나님을 체험하는 것 두 부분으로 나눠져야 한다. 자기 직면은 심리학적인 측면을 사용할 수 있지만 심리학은 준거의 틀이 없다. 따라서 단순한 자기 직면만으로는 온전한 회복을 할 수 없다. 하지만 십자가의 사랑을 체험을 하게 될 때 믿음은 도약하고 진정한 회복이 일어나는 모습을 보면서 내적 치유의 핵심은 복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 윤종현 목사(국제생명나무사역 대표) 내적 치유를 위해 복음이 따라오는 개념이 아니라 복음이 곧 내적치유라는 생각을 해야 한다. ⓒ복음과상황 신철민  
 
윤종현/ 내적 치유에 대한 정의가 중요하다고 본다. 복음이 따라와야 한다기보다 복음이 내적 치유라는 생각을 해야 한다. 인간의 문제는 본질적으로 생명의 근원되신 하나님을 떠난 것에서 비롯되었다. 생명은 관계를 말하는 것이고 관계를 통해 인간은 자신의 신분과 사명과 계명을 알 수 있는데 하나님과 관계가 끊어져 알 수 없게 되었다. 사람들은 바로 잃어버린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몸부림치며 서로에게 고통을 주고받는 것이다. 이것에 대한 해답은 예수 그리스도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 삶에 적용할 때 진정한 치유와 회복이 일어난다. 내적 치유는 본질이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영이 거할 수 있도록 내면의 정서적인 장애물을 제거하는 작업일 뿐이다.

정회성/ 우리나라에는 치유 사역에 대한 오해가 있다. 다소 샤머니즘적이고 신비주의적인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내면의 문제를 끄집어내서 울고 소리 지르는 감정적 해소가 내적 치유의 전부로 착각하는 분들이 있다. 내적 치유는 복음 즉 말씀과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

김선화/ 내적 치유의 진정한 목적은 하나님에 대해서 바로 알도록 하는 것이다. 진리이신 성령님이 우리에게 임하면 나머지는 성령님이 하신다는 믿음을 가지고 하나님을 더욱 깊이 알아가도록 돕는 일에 집중한다. 복음은 하나가 되는 것을 말한다. 즉 하나님이 원하시는 완전한 일체와 완전한 복음화를 이루어가기 위해 걸림돌인 내적인 장애물을 제거하는 일이 내적치유사역이다. 하나님과 본인 사이에서 실질적인 치유 사역이 일어나도록 돕는 역할이 우리의 몫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어려운 점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내적 치유에 잘못된 환상을 깨뜨리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내적 치유, 복음 전도에도 효과적으로 사용

신종렬/ 내적치유사역이 복음 전도에도 효과적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얼마 전 수련회에서 전도 형식으로 불신자에게 내적 치유로 접근했을 때 복음이 효과적으로 증거 되었다. 자기 내면을 직면하고 복음이 함께 제시되었을 때 참석한 18명이 전부 복음을 받아들였다. 청년대학생사역을 하면서 해가 거듭할수록 일반적인 설교나 논리적 설득으로 복음을 받아들이는 경우가 드물어지고 있다. 특히 감성 중심의 시대는 하나님을 체험하는 것이 중요한 이슈 중에 하나인데 내적치유사역이 그런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되리라 생각한다.

김선화/ 공산권 선교사님들이 저희 내적치유 교재를 번역해서 사용한 적이 있다. 현지인들에게 복음을 전할 때 받아들이지 않아 힘들었는데 내적 치유를 통해서 접근했을 때는 쉽게 마음 문을 열고 복음을 받아들였다고 한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브라질 지역 원주민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었다는 것이다. 복잡하지 않은 사회지만 그곳에도 동일하게 두려움과 상처의 문제는 있었기 때문이다.

신종렬/ 맞다. 얼마 전 몽골에서도 내적치유사역을 했는데 가능성을 보았다. 몽골에는 대부분의 아버지들이 알콜 중독이다. 아이들이 아버지를 용서하고 복음에 깊이 반응하는 모습을 보았다. 한국 선교사들은 내면을 터치하는데 익숙하지 않고 교회 건축이나 프로그램 운영에만 집중하는데 현지인들의 깊은 내면의 문제들을 다룰 수 있다면 선교지에서도 복음을 증거 하는데 내적 치유가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건강한 치유공동체 절실

   
 
  ▲ 신종렬 간사(IVF) 내적치유사역을 하나님나라와 공동체적 관점에서 이해하고 적용하는 관점이 치유사역자들에게 필요하다.ⓒ복음과상황 신철민  
 
신종렬/ 내적 치유를 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비판은 하나님나라에 집중되지 않고 자기 연민에 빠져있다는 것이다. 부분적으로 그런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장기적으로 건강한 치유 공동체를 만들 계획이다. 이러한 치유 공동체 속에서 계속적인 회복과 변화를 이루어가고 그리스도인들이 세상과 하나님나라를 바라보는 온전한 관점을 갖도록 도울 것이다. 치유 사역자의 역할은 하나님나라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면서 동시에 자신을 성찰해가는 온전한 그리스도인을 키워가는 일이다. 따라서 치유사역자들은 하나님나라 차원과 전인격적 차원으로 치유사역을 바라보는 넓은 시각과 관점을 가져야 한다.

김선화/ 많은 수의 목회자들이 치유세미나를 받고 있다. 그 중 몇 분들은 인근 목회자들 간의 지지 그룹을 만들고 시간을 내어 서로의 삶을 나누면서 내적 치유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았다. 또 공동 상담실을 운영하면서 치유 사역을 재생산해내는 일도 하고 있었다. 좋은 모델이다. 하지만 목회자들이 치유 사역을 단순히 교회 성장의 수단으로 여기는 경우가 있다. 치유 사역은 교회 성장의 수단이 아니라 하나님을 올바로 알고 자신을 발견하는 사역이다. 

정회성/ 치유사역을 하면서 내적 치유를 받고 난 뒤에도 예전으로 돌아가더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그래서 치유 공동체가 필요한 것 같다. 특히 중독에 관련된 문제는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미국 새들백교회에서 수많은 지지 그룹을 통해 지속적으로 중독의 문제를 해결해 가는 모습을 봤다.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

윤종현/ 상처를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 번째는 마땅히 있어야 할 것이 없어서 생긴 상처이고, 두 번째는 내 삶 특정한 시기에 있었던 일로 인해 상처 받는 것을 말한다. 후자는 치유 세미나를 통해서 드러나고 치유되어야 한다. 이 일은 교회가 감당해야 한다. 하나님의 역사는 교회를 통해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교회와 치유사역이 맞물려 가야한다.

신종렬/ 내적치유사역은 주관적인 요소를 내포한다.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경험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내적 치유에 대해 신학적인 정리 작업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신학화하는 작업을 통해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작업도 중요하다.

   
 
  ▲ 정회성 팀장(두란노아버지학교) 치유사역 이후에도 치유공동체를 통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복음과상황 신철민  
 
김선화/ 내적치유사역은 사도 바울의 말처럼 주님의 십자가면 충분하다. 예수의 십자가를 이해하면 오해를 풀어주고 장애물을 제거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려고 한다.

신종렬/ 치유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상처 입은 치유자들이 하나님나라를 만들어 가는 넓은 관점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정회성/ 본질과 핵심은 변하지 않은 채 변화하는 세대에 맞게 접근하는 방법을 연구해야 하지 않을까.

윤종현/ 우리나라의 모든 교회가 내적치유사역에 함께 하길 바란다.

이번 좌담은 내적치유사역의 한계와 가능성을 동시에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 좌담 참여자들의 지적처럼 한국교회의 치유사역자들이 치유사역을 개인적인 신앙 차원으로 제한하지 않고 하나님나라 관점에서 치유사역을 이해하고 바라보는 넓은 안목으로 사역을 이끌어 주길 기대한다. 동시에 상처 입은 사람들의 아픔속에서 그들에게 상처를 안겨준 이 땅의 황무함을 함께 발견해가는 성숙한 내적치유사역이 한국교회에 자리 잡아 가길 바란다.

정리/박지호 기자 simpro@newsnjoy.co.kr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