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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을 따라 (교회와 공동체)/교회와 사역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한국교회

by 바울과 함께 걸었네 2016.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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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한국교회

 

  

201032일 한국사회에서 교회에 대한 신뢰도가 추락하고 있는 가운데 도시 공동체 연구소가 이에 대한 대안으로 교회가 지역사회를 품을 것을 촉구하는 세미나를 열었다.

당시 기초 강연을 한 박원순 변호사(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대한민국에서 정주(定住)성이 사라지고 있다. 언제든지 더 비싼곳으로 이동할 준비가 되어있다. 덕분에 농촌은 이미 해체, 파괴되었고 아파트 앞, 뒷집과 인사조차 없는 도시 또한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변호사는 완전히 해체된 사회를 가지고 경제가 발전할 수 없다. 바닥이 무너진 상황에서는 아무것도 제대로 할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변호사는 이런 상황에도 희망은 있다. 주민들이 중심이 된 지역사회가 살아나는 것이다. 교회가 그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교회의 자원을 가지고 지역을 품으면 살아날 수 있다.”고 했다.

 

 

최근에 필자는 위의 기사를 읽으면서 마음의 무거움을 깊이 경험하게 되었다.

한 교회가 지역내에 개척되었다는 것은 최소한 하나님께서 무언가 그 교회를 통해서 지역을 살리시고 변화시겠다는 어떤 소명을 허락하셨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교회는 전혀 지역사회를 고려하기는 커녕 성장이라는 목표에만 매달려 지역사회의 소리를 충분히 듣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또한 지역사회가 살아나는 것에 대해서 사회는 교회에게 교회는 또한 사회에게 그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듯한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어째든 오늘날 교회는 지역을 섬기는 위치에서 많이 벗어나 있는 것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인다. 오늘날 지역교회를 저버린 교회를 일컬어 교회의 이기주의라고 비판한 것은 이제는 별로 새로운 일은 아니다.

이오갑교수는 한국 기독교 개혁의 테마20라는 책에서 기독교가 이기적이라는 것을 교회가 자기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이며 자기밖에 모르고 자기를 떠나지 못하며 자기만을 위하는 것은 자기가 병들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혹은 자기 주변을 계속 맴돌기만 할뿐, 시원하게 떠나서 남들을 돌아볼 처지가 되지 못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오늘날 한국교회를 향한 정확한 진단이라고 생각한다. 교회는 분명 보냄받은 사람들의 모임이며 또한 세상으로 파송하는 모임이다. 어떻게 보면 세상과는 구별되지만 세상속에 있어야 하는 곳이 교회다. 그러므로 저마다 교회는 세워진 곳에서 하나님나라가 임하도록 해야한다. 그것이 교회가 이땅에 세워진 근거라고 할수있다.

그러나 교회는 성장이라는 이름하에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주의로 얼룩지어져 있다. 이를 좀더 구체적으로 개교회주의라고 불러도 아무문제가 없다고 생각된다. 한국교회가 개교회주의의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점차 교회는 생존의 문제에 직면하게 되고 너도 나도 성장주의에 지나친 관심을 보이게 된다. 그것은 결국 지역사회를 외면하고 교회만 성장하면 된다는 무한 이기주의를 낳게 되었다.

 

이에 필자는 한국교회가 교회이외의 사역현장으로 어느 영역을 개척하고 나아가야 하는지를 돌아보기를 원한다. 이기주의를 극복할수 있는 가장 좋은 것은 바로 예수그리스도의 사랑의 수고와 섬김이라고 생각된다. 교회는 지역과 긴밀한 연결을 해야한다고 생각된다.

 

 

오늘날 동네교회라는 말이 있다. 그것은 꼭 작은 교회만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다. 큰교회라도 상관없다. 다만 지역에 한몸으로 엮어 세상을 그리스도의 몸으로 포괄하는 교회라고 할수 있다. 그래서 교회가 교회이외의 사역현장으로써 지역사회를 사역의 현장으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된다. 지역사회를 섬기기위해서 두가지 부분(지면상)을 제안한다.

 

먼저 지역사회 섬김 연구소를 설치해야한다.

 

특별히 오늘날 교회 개척이 어려운 시대에 봉착해 있다. 교회 개척을 위한 그리고 교회가 건강하게 지역을 섬길수 있도록 리써치를 해주는 기관이라고 보면된다. 교회가 개척하기 전에 개척될 교회로 연구원들을 파견하고 지역의 필요, 노인층, 빈곤층, 청소년층, 경제, 문화 등등을 충분히 리써치를 하고 교회가 개척됨과 동시에 지역을 섬길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가령 교회가 지역의 어떤 부분을 감당해야 할것인가? 그 지역의 필요를 볼수있도록 조사를 해주고 연구해주는 기관의 설립이 필요하다.

그리하여 무분별한 교회 개척 내지는 개교회주의로부터 지역을 보호하며, 동네교회로써 지역섬김에 앞장서는 모델이 되어야 한다.

 

둘째로 교회가 지역사회에 뼈가되고 살이되도록 섬김의 자리가 되어야 한다.

 

화현교회(담임 김홍규 목사)가 위치한 경기도 포천군 화현면은 전형적인 시골의 모습이다. 작은 슈퍼 하나 제대로 없고, 아이들은 많지 않으며, 그나마 아이들이 갈 곳도 마땅치 않다.

이곳의 아이들은 도시의 아이들처럼 학원을 갈 형편도 안되고, 이들을 볼보아 줄 곳도 없으니 공부할 분위기는 더더욱 아니다. 이런 이들을 안타깝게 지켜보던 김홍규 목사는 아이들을 위해 어린이 영어전문 도서관을 만들었다.

처음 이곳에 부임해 보니 자연이라는 환경으로 인해 아이들이 들로 산으로 놀러다니기는 좋지만, 정작 이들을 케어할 만한 공간은 없었습니다. 한번은 중학교 2학년 아이를 만났는데 알파벳 조차 잘 모르더라고요. 그리고 이곳 아이들은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패배감 같은 것을 가지고 살더라고요. 그래서 아이들을 위해 도서관을 만들고 영어공부를 시켰습니다.”

이후 학교에서는 교회에 무한신뢰를 보내기 시작했다. 학교에서는 대단한 일이 있어도 교회에 가는 것은 아무 조건없이 허락하기도 한다고. 이러한 신뢰는 학교 뿐 만이 아니다. 동네에서도 공부 잘하게 하려면 화현교회에 보내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성도가 60여명인 화현교회의 연결산은 5000만원 정도이다. 하지만 이들은 교회가 작다고 예산이 얼마 안된다고 선교 사명을 뒷전으로 하지 않는다.

교회는 선교와 교육, 나눔과 섬김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산은 얼마 않되지만 20% 이상을 선교비로 지출하고 있습니다.”

 

화현교회는 지역섬김 역시 활발히 하고 있다. 영어도서관 운영은 말할 것도 없고, 지역 독거노인 반찬배달과 꿈쟁이 인형극단을 조직하고, 공연을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교회가 되고 있다.

이러한 지역사회의 섬김은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시는 방향과 같은 것이다. 바로 하향적인 삶이다. 헨리나우웬은 그리스도의 길 세상의 길에서 세상은 언제나 올라가라고 말하고 더높이 올라간 그곳에서 삶의 의미를 찾을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예수님은 우리에게 계속 낮아지라고 말씀하고 계신다. 과연 교회가 그 지역에 세워졌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김두식교수는 그의 책 교회속의 세상 세상속의 교회에서 상처를 입어본적 없고 그래서 남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하는 기독교인들이 늘고 있음을 한탄하며 그런 사람들끼리 모여 교회간판을 단다고 해서 교회가 아니며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예수님을 따라가는 교회를 만들기 위해서 질문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교회의 부르심과 비전은 바로 필요를 보는 데 있다고 생각된다. 적어도 우리가 세상으로 부르심을 받았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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