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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한 기대 (삶)/신뢰의 길

나는 어떤 신학생이 될것인가? (신대원 통합 수련회에 다녀오다.)

by 바울과 함께 걸었네 2009.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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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24일까지 신대원 통합 수련회에 다녀왔다.
대한 예수교 장로회 통합측의 7개의 신대원의 1학년이 명성교회 수양관에
모인것이다.

사실 그렇게까지 기대를 갖고 있지는 않았다.
단지 방학의 무료함을 깰수 있는 기회다 싶어서 동기들을 볼수 있다는
기대감으로만 충만해 있었다.

그곳에 가서 처음 들은 말은
"우와....신학생들이 이렇게 많아?...."였다.
정말 많았다.
장신대원만 해도 300명, 듣기로는 장신대가 제일많다고 해도 7개 학교니...
간단하게 계산해도 약...2000명정도가 여기에 모였다는 뜻인데...
우린 정말 신학생이 많은 시대에 살고 있구나....생각되었다.

암튼 이곳에서 무엇보다 새롭게 깨달은 점이있다면,
이제야 비로소 내가 통합측이라는 교단의 신학생이 되었다는
그런 마음가짐이라고 할까...

연동교회 이성희 목사님의 강의를 참 즐겁게 들었다.
"지금 경제 정치 교육 어떤 부분이든간에 세상은 정말 빠르게 변하고 있다
그런데 여러분들이 여전히 기존 교회가 가지는 전통들에 연연해 있다면,
그것은 이미 실패한것이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만큼이나 교회 역시 빠르게
변해야한다......미래를 대비하는 목회자가 되어야 한다"

과연 나는 어떤 목회자가 되어야 할까.
빠른 시대에 발맞추어 가는 교회가 정말 이시대의 진정한 대안이 되는 공동체가 될수 있을까?
점점 교회는 분주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목회자들은 각자의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죽을힘을 다하고 있다. 그리고 나를 비롯하여 많은 신학생들은 좀더 내가 배울수 있는 큰교회에 가고
싶어서 기회만을 기다리고 있다.

나는 지금까지 교회는 감추어져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보이지 않는 교회란 성도들의 각자의
삶에서 나타나는 거룩함이라고 생각했다. 거룩함이란 아무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하나님 앞에서
나는 누구인가라고 존경하는 목사님께서 말씀해 주셨던 것처럼 철저히 보이지 않는 곳에서 주님을 따르리라
했던 성도의 고백이 바로 교회이며, 그러므로 진정한 교회는 보이지 않는 교회여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이에 대한 생각은 여전히 갖고 있다.

그런데 요즘에 읽고 있는 본회퍼의 '나를 따르라' 에서는
보이는 교회에 대해서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신중하게 읽어보았다.
예수님의 산상수훈에서
제자들을 향하여 그분은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고 하셨다.
그리고 빛을 비추어 선한행실을 세상에 보이라고 하셨다.
이에대해 본회퍼는 이렇게 말한다.
여기서 빛이란 선항행실을 말하며 우리가 빛으로 살아갈때에 자연스럽게 선행은 세상에 드러나게 되어 있다.
빛은 어두운 곳에서 더 밝게 빛 나듯이... 교회도 세상에 대해 그러하다.
우리는 그런의미에서 보이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그렇가면 무엇을 보이는가? 빛은 십자가 아래에 있어야 한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세상에 우리를 밝히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선한 행실들 
드러내라고 하시는 것이다. 예수님의 선한행실은 무엇이었는가? 그것은 다름아니라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신 죽음이다.
교회가 진정 주님을 따르는 제자라면, 마땅히 주님께서 가신 그길을 따라야 하지 않는가....
교회는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신 주님을 따라  고난의 십자가의 길을 걸어야한다.
십자가의 길은 무엇인가. 소외되고, 가난하게 되고, 아픔과 거절감의 길을 걷는 것을 말한다.
주님께서 우리를 섬기셨던 대로 우리도 세상을 향해 섬기는것.

나는 어떤 목회자가 되어야 할까...
2000년 전의 복음....십자가의 복음이 지금도 우리에게 가장 절실하다면....
미래에도 그 복음은 우리에게도 절실하지 않을까...
목회의 전문성...물론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본질을 잃어버린 후에야 그것이 된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진정한 교회는 십자가의 길을 걸으신 주님이 가신 그길을 걷는 것이다. 
그리고 설교는 세상의 빛이 되라고 부르신 그 주님의 말씀을 성도들에게 다시 일깨워 주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때로는 위로와 권면도 하며, 때로는 회개를 촉구하며...

아마 신대원의 3년이 지나도 이 거룩한 질문을 하겠지.
나는 어떤 목회자가 되어야 할것인가.....
지금까지...나의 생각은 이렇다.
주님께서 가신....그길을 걷는 제자로서의 삶을 사는 목회자..
그것이 외로움, 거절, 가난, 낙심...이 된다 할지라도
 주님과 같은 방향으로의 오랜 순종의 길을 걷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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