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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한 기대 (삶)/신뢰의 길

[서울 가볼 만한 곳] 청량리 스타벅스 경동1960

by 바울과 함께 걸었네 2023.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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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
두 아이를 학교로 등교시킨 후 청량리로 향했다.
아내와 연애 하던 시절, 가끔씩 청량리를 갈때마다 할머니 냉면집’은 꼭 들렸다.
할머니 냉면집을 떠올릴때면 매운 기억밖에 나지 않지만, 이상하게 입안에는 군침이 가득 돈다.
오랫만에 방문한 청량리인데도, 아내는 수많은 맛집을 뿌리치고 그 할머니 냉면집으로 향했다.
나는 매운 맛은 좋아하나 오랫만에 방문한 청량리 인데 굳이 냉면을 먹어야 하나 싶었지만, 신난 아내의 얼굴을 보니 차마 반대의견을 낼수가 없었다.

청량리의 할머니 냉면은 아내에게 늘 좋은 기억을 주는 것 같다. 자리에 앉을 때면 냉면의 맛에 대한 이야기 보다는 대학시절 지금의 장모님과 함께 그리고 오빠와 함께 냉면을 먹었던 이야기, 대학 친구 선배들과 함께 온 이야기들을 풀어놓는다. 게다가 우리가 연애 했을때 그때의 분위기까지..

음식에는 기억의 요소들이 많다. 맛은 우리의 혀뿐아니라 기억이라고 하는 어떤 부분들을 자극 시키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하나님은 중요한 절기나 시기때마다 먹어야할 음식들을 섬세하게 소개하고는 그 의미를 주어 각인시켜 기억나게 하신다.

그 매운 냉면을 겨우 먹고 경동시장으로 향했다.

우리 부부는 시장 가는 것을 좋아한다. 여행을 가면 꼭 들르는 곳이 시장이다. 물건을 사는 재미보다 구경하는 재미요 우리의 오감을 자극하는 요소들이 많은 곳이기 때문이다. 풍성한 먹거리, 야채와 과일의 색깔, 생선냄새, 물건파는 소리등등

경동시장은 이러한 방문자들의 오감을 충족시켜 주기에 충분했다.
경동시장은 크기도 크기지만 2000년대 들어오면서 지키고 계승해야할 ‘서울의 미래유산’으로 지정이 되었다. 나도 큰 명절이나 집안 경조사를 앞두고, 교회 큰 행사나 잔치가 있으면 어머니 손 붙들고 갔던 곳이 경동시장이었다.

청과물 시장에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싱싱해 보이는 딸기와 방울 토마토를 샀다.
어렷을 적에 한약냄새를 유독 좋아했다. 약제시장에 가니 한약제 냄새가 코를 자극 시켰다. 기분 좋은 냄새고 건강한 냄새다.

청년몰이라는 곳이 생겼다. 서울시가 경동시장을 미래 유산으로 지정하면서 좀더 세련미를 갖추고 정돈된 느낌이 보기에 좋았다. 한참 시장을 돌고 ‘경동 1960
스타벅스‘ 로 향했다.


약제시장 2층에 위치해있는 경동1960 스타벅스
입구는 마치 1960년대 전파상에 들어가는 느낌이다.

금성전파사 옛날 내가 살던 동네에도 있었다.
입구에 전시된 옛날 금성 컬러TV 를 보니 흥미로웠다. 옛날 생각도 나고… 스타벅스로 들어가는 입구에 전시된 금성전파사 의 컨셉은 ‘새로고침센터 즉 옛것을 새롭게 고친다.’ 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새롭게 된다. 새로고침 센터 멋진 말같다. 경동시장은 1950년 이래로 새롭게 되어왔다. 그리고 그것을 디음 세대와 잇는 노력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곳에 드나드는 모든 세대들은 새로고침 이라는 단어 앞에서 정신을 가다듬기도 하고, 부담을 갖기도 하고, 새롭게 될 기대감을 갖게 된다.

새로고침센타를 지나 조금도 들어가면 스타벅스 입구가 나온다. 마치 극장에 들어가는 기분을 느끼게 하는 통로다. 들어가자마자 딱 느껴지는 것은 마치 다른 세계 1960년 그 시점에 온듯한 느낌을 준다.

앞에 주문대로 향했다
주문을 한후 계단식으로 앞을 보고 앉도록 배치된 의자에 앉았다. 옛날 극장에 온것 같기도하고, 정말 1960년 어느 시점에 온것 같기도 한 분위기이다.
실제로 옛 극장을 리모델링 했다고 들은 것 같다.

주문한 커피가 나왔음을 알게되고 차를 가져와서 마셨다. 아내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공간자체가 고가 높고 은은한 조명으로 배치를 하여 저절로 대화가 되는 것 같다. 게다가 천정은 얼마나 되었을까 궁금증이 생길 정도로 오래 되었을 법한 옛 나무 지붕을 그대로 두었다 그리고 철제 H빔을 연결하여 안정감을 주었다. 경동 스타벅스의 레토릭 감성을 자극 시키는 것은 지붕 뿐만 아니라 좌우있는 콘크리트 벽이다.
콘크리트 벽을 그대로 두었다. 물론 차갑고 어두운 느낌이나 그 조차도 옛 공간을 새롭게 개조하여 그곳은 말 그대로 새로고침의 상징이 되었다.

목사인지라 이런 공간을 보면 교회 공간에 대한 고민을 하게된다. 예배당은 물론 하나님의 임재로 충만한 것을 느끼게 하는 상징과 장치들을 곳곳에 배치하는 것이 필요하다. 어느 누가와도 이곳이 교회임을 느끼게 하는 그런 예배당말이다.

교회 건축을 전면 개조나 새롭게 허물고 짓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 싶다. 그러나 오늘날 아쉽게도 교회 건축은 욕망의 상징이 되었고, 교회의 담장을 낮추어 스타필드 같은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멋지고 웅장한 곳, 많은 인파들이 드나드는 핫 플레이스 같은 곳을 꿈꾼다.

그런데 때로는 우리가 신앙계승을 원한다면 예배당은 새로고침 센타같은 곳이나 그공간자체가 옛 신앙을 기억하게 만드는 그런 공간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를테면 초대교회의 광야와 동굴에 온 느낌 같은 것이나 옛 소래교회 같은 아늑한 사랑방같은 느낌… 아니면 교회의 초기 모습같은 할머니 품같고 어머니 품같아서 찾는 이들이 따뜻함을 느끼는 그런 예배당 이면 좋겠다. 경동 스타벅스 그리고 새로 고침 센타 같이 다음 세대와 청년들이 예배 뿐아니라 쉼과 좋은 나눔들이 얼마든지 가능한 그런 공간말이다.

그렇게 한 시간여 아내와 진지한 수다를 떨고
경동1960 을 나와 먹거리 시장으로 향했다. 이제 하교후 배고플 아이들을 위해 족발을 사들고 집으로 향했다.

청량리 냉면, 경동시장, 새로고침센타 그리고 경동1960 스타벅스.

우리의 자녀들을 생각하자니 우리가 해야할일이 참 많다

스타벅스 경동1960점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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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place.naver.com/restaurant/1074329215/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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