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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한 기대 (삶)/신뢰의 길

서울의 쌍문동과 같은 곳입니다

by 바울과 함께 걸었네 2023.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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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 위로예배를 드리기위해 가는 길이었다. 
한 권사님께서 옛날 선교지에서 봉사하셨던 이야기를 꺼내셨다. 
추억 봉다리에서  재미있는 이야기 과자를 꺼내듯
옛 이야기들을 꺼내들고 한 참을 웃고 즐거웠다. 

20년은 더 되어보이는 이야기를 시작하셨다. 
당시 선교지는 얼마나 열악했는지 
선교사님께서 왜 이렇게 오지로 오셨냐며 고생하러 오신 것은 알겠는데
선교지를 잘못 택하셨다며 겁을 주셨단다. 
그래도 교인들은 섬기고 봉사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선교사님이 쭈욱 한눈에 보기에도 열악한 그 곳 소개을 해주셨다.

"아... 이곳으로 말하자면...
참으로 열악한 곳인데,
서울에서 오셨으니까, 서울로 따져보면...
서울의 쌍문동 같은 곳이라고 생각하시면
딱 좋겠습니다. "

좁은 봉고차 안에서
킥킥 대는 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들린다. 

권사님께서 계속 말을 이어가신다. 
"아니... 세상에...
쌍문동에서 온 사람들한테....
서울의 쌍문동 같이 열악한 곳이라고 생각하면 좋겠다고... 
내가 못 살아...ㅎㅎㅎㅎ" 

모두가 웃었다. 운전하고 있는 나도 웃고

그런데 개인적으로 이것이.. 
내가 쌍문동을 좋아하는 이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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