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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한 기대 (삶)/신뢰의 길

마이스터 에크하르트가 생각한 '영혼'

by 바울과 함께 걸었네 2022.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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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틈히 마이스터 에크하르트의 글을 읽고있다. 그의 글을 읽으면서 느끼는 것은 역사는 직접 사료를 들추어 읽기전까지 함부로 판단하거나 평가절하하는 시도를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의 글을 읽기전까지 나도 에크하르트는 신비주의이며 폐쇄적이고 이분법적 신학을 했던 이로 생각을 해왔다.
그러나 그의 글은 폐쇄적이라기 보다는 개방적이며 인간의 존재를 깊이 탐구하며 현실문제를 주도 면밀하게 접근하는 말하자면 목회자적 가르침으로 충만하다.
나는 레이몬드 블레크니가 에크하르트의 글을 묶어 편집한 것을 이민재 목사가 우리말로 책으로 번역한 번역본을 보고 있다. 레이몬든 블레크니는 에크하르트의 글을 읽으며 그가 느낀 감동을 이렇게 적고 있다.
"마이스터 에크하르트를 읽기 전에는 나도 중세기의 사상가들과 그들의 작품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갖고 있는 편견을 똑같이 공유하고 있었다. 나는 중세 용어로 씌어진 신학을 본질을 벗어난 정적인 신학으로 간주하면서 혐오하였으며, 중세 신학이 근대 종교사상으로 대치된것을 무척이나 다행스럽게 생각했다. 그런데 어떤 박식한 친구의 간절한 무탁으로 에크하르트를 읽기 시작하였을때 에크하르트의 이야기들은 마치 밭에 묻혀있는 부화, 또 너무 희귀하기 때문에 더욱 값진 보화라는 사실과 사람들이 너무 오랫동안 이 보화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닫지 않을수 없었다........." (머리말)

블레크니의 말대로 에크하르트를 오늘날 읽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중세신학에 대한 우리의 편견을 벗겨줄것이며 신비주의에 대한 역사적 오명을 벗겨줄것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오늘날 영적생활에 대한 목마름이 더해가는 현대인들에게 좋은 우물이 되어줄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나도 에크하르트를 읽기 시작한 것이 얼마되지 않지만, 그가 이 글들안에서 영혼에 대한 부분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으며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짧지만 적어본다.
단 주의할것은, 나는 에크하르트의 몇 편의 설교중에서 영혼에 관련한 내용을 다룰것이다. 라틴어나 독일어로 된 글을 읽지 않았으므로 단순히 영혼에 관한 내용들을 발췌하여 정리할 것이며, 혹시라도 추후에 시간이 허락이 된다면 에크하르트가 말하는 영혼에 관한 라틴어 해석을 살펴보고자 한다.

1. 영혼의 기능- 영원한 탄생을 위한 장소

에크하르트는 그의 설교에서 영원의 탄생에 대해서 언급한다. 아우그스티노 성인의 말을 인용한다.

'아우그스티노 성인은 이러한 탄생이 항상 일어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그 탄생이 내안에서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 탄생이 나에게 무슨 도움을 줄수 있겠습니까? 모든 것은 [내안에서의 새로운 ] 탄생에 달려있습니다.'

그는 그 탄생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어떻게 영혼안에서 완성되는지를 설명한다. 일단 선한 영혼안에서 하나님은 말슴하시고 그 탄생은 선한 영혼안에서 일어나는 것이라고 말한다. 여기에서 영혼은 기능들을 통해서 활동 한다. 이때 영혼의 기능들은 영혼의 핵에 근원을 두고 있으며 그 핵속에는 침묵과 순수한 평화가 있으며, 하나님의 말씀의 전달이라는 사건이 일어나는 장소가 된다. 즉 영혼은 하나님의 전부를 받아들이는 장소가 된다.
'하나님은 자신의 일부가 아니라 자신의 전부를 가지고 영혼속으로 들어가십니다. 하나님은 영혼의 핵을 통해 영혼속으로 들어가시며, 하나님 자신 이외에는 그 어떤것도 그 핵을 건드릴 수가 없습니다. 어떠한 피조물도 영혼속으로 들어갈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피조물들은 영혼의 기능들 밖에 머물러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169쪽)

영혼은 하나님의 탄생을 받아들이는 장소가 되며 하나님은 영혼의 본질인 핵안에 아들을 낳으시며 그것과 하나가 되게 하신다. 그러므로 이러한 영혼의 기능 영혼의 탄생이 일어나고 확실하게 되려면 하나님께서 말씀을 우리영혼에 주시려 할때 영혼은 침묵과 평화가운데 있어야 한다.

정확하게 내가 이해한것은 아니지만, 에크하르트에게 있어서 영혼은 어떤 장소이다. 하나님의 탄생을 목적으로 고안된 어떤 공간이다. 또한 영적인 삶이란 영혼속에서 일어나는 탄생을 품고 살아가는 것인데, 이러한 탄생은 언제 어디서나 동일한 탄생이며 영혼의 본질에서 일어나는 것이라고 말한다.

'사물들 안에 계신 하나님은 활동이며 실재이며 힘인 반면에 영혼속에서의 하나님은 낳는 분입니다. 피조물들은 단지 하나님의 발자욱에 불과하지만 영혼은 그 본성상 하나님의 모습대로 지음받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안에 하나니읨 탄생을 품고 살아가십시오...." 180쪽
' 특별히 하나님의 탄생을 목적으로 고안된 것이 바로 영혼이기 때문에 그 탄생은 전적으로 영혼속에서만 일어납니다. 영혼의 핵 즉 영혼의 가장 깊은 곳에서 아버지의 어린이는 수태되는 것이며 그곳에는 그 어떤 관념이나 영혼의 기능도 침범할수가 없는 것입니다.' (180)

그러므로 그는 참된 영적인 삶은 영혼의 핵으로 돌아오는 것임을 말한다. 하나님의 아들의 탄생을 영혼의 핵속에 품고 살아가야 함을 권한다. 여기에서 영혼의 핵속으로 돌아가는 방식은 침묵과 고요이다.
2. 영혼의 기능 - 영적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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