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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지난 일상> 때를 알다.

by 그길을 걸었네 2024.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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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할때가 되어 짐을 여기저기 정리한다고
방안에 책이며 오랜 물건들이 쌓여있다.

지난 8년간 키우던 열대어가 있다.
이사를 앞두고..
물건들이야 잘 정리해서 버리면 되는데…
작은 생명체이지만, 버릴수도 없고 생태계를 생각해서 어디다 놓아줄수도 없어 키우는둥 마는둥 하며
이걸 어떻게 하나 고민만 하고 있었다.

누가 키워줄사람 없나 해서 열대어 분양 카페에도 올리고,
인근 넓은 연못가에 놓아줄 생각도 했다.
곧 이사가는데 어쩌나 하면서도 지난 8년간 함께한 작은 생명체가 불쌍해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했다.

오늘 어항을 살펴보다가 죽어가는 물고기를 발견했다.
어제까지만해도 잘 살고 있던 그녀석이 왜 그렇게 되었을까…
겨우 헐떡거리며 죽어가는 그 물고기를 한 참을 바라보며….

물고기야, 너는..
네가 가야 할 때를 알고 있었구나…

라고 중얼거리다….

가야할 때, 멈춰야할 때, 울어야 할 때, 웃어야 할 때
때를 알지못해
억지로 붙들고 사는 인생을 마주대했다.

(2024.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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