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리스도만 (예배)

그날을 소망하며...

by 바울과 함께 걸었네 2009. 2. 8.
728x90
반응형

[중국을 주께로]
2006.10.31 통권 98호     필자 : 함신주
프린트  이메일 
- 단기선교 경험기 -
"그 날을 소망하며"


2006년 여름,
동서울 IVF 단기 선교를 목적으로
약 2주간의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을 때,
중국 어문 선교회에서 제의가 왔다.

티벳 단기 선교를 다녀온 소감문을 보내 달라고...

단 한 가지..
'그 땅을 잊지 않고 싶은 마음' 하나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아래는 중국 어문 선교회에서 발간하는 월간지인
[중국을 주께로]에 실린 나의 글이다.

  
 중국 어문 선교회 www.chinatogod.com

은둔의 땅 티베트

여름의 공항은 여기저기 대학생들의 선교여행과 더불어 세계 문화체험이라는 이름으로 늘 붐비고 있는 것 같다. 함께 어울려 같은 색깔의 티를 맞춰 입고 징이며 북이며 공항여기저기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로 가득하다. 우리 팀도 마찬가지로 광대한 땅 중국을 밟게 될 긴장감과 흥분으로 가득하였다.
 
이번 단기선교는 시골의 초?중학교 영어캠프사역을 중심으로 계획하였기 때문에 주어진 사역에 대해 탁월함을 보여야 하는 부담감이 많았다. 그 부담감 가득한 얼굴과 함께 우리 팀의 중국 암도(安多) 티베트 선교 여행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우리가 처음 중국 티베트족(藏族)을 만난 것은 시닝(西寧)으로 가는 14시간의 고된 기차여행에서였다. 작은 키에 한국 사람들과 친근한 외모, 숯처럼 까만 머리와 갈색 눈, 햇볕에 그을린 피부를 가진 그들…. 이들이 바로 우리가 2주간 사랑하게 될 그리고 섬기게 될 민족이다.
  시짱(西藏)자치구는 중국의 서남 변방지역으로 티베트 고원의 서남부에 위치에 있다. 중국 전체 면적의 7분의 1에 해당되며 통상적으로 짱(藏)이라고 칭하는 이곳은 해발 4,000m이상의 고원 지대이다. 이곳은 삶이며 의식주 모든 형태가 라마불교의 엄청난 굴레에 묶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라마불교의 지대한 영향아래 살고 있다. 또한 달라이라마를 중심으로 계속해서 중국의 인민공화국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시도를 계속해 왔다. 그런 의미여서인지 티베트족들은 달라이라마와 판첸라마를 거의 신처럼 숭상하고 있다.
  그리고 더욱 놀라운 사실은 우리 팀이 2주간 지냈던 시닝에 많은 후이(回)족들이 상권을 장악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거대한 모스크사원이 여기저기에 있었고 사원을 중심으로 상인들이 모여서 살고 있었다. 어디서나 후이족들이 그렇듯 그들은 공동체 삶을 살아가고 있다. 중국에 이렇게 많은 무슬림들이 살고 있는지 잘 몰랐다. 빨리 이곳도 복음으로 편만케 되기를 기도할 뿐이다.
  사실 우리 팀 안에서 티베트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지금까지 사단은 교묘하게 티베트를 감추어 둔거 같다. 그들의 삶, 영적 갈급함과 무지함을 철저하게 외부로 알려지지 않도록 감추어 둔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수많은 단기 선교팀들이 그 땅을 밟고 중보하면서 그 땅은 이내 세상 가운데 점점 드러나기 시작했다.
  크고 작은 많은 절들이 그들의 영적인 권세를 잃어가기 시작했다. 불경을 외워야 할 라마들이 절의 매표소에서 표와 기념품을 팔고 있으며 오체투지를 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이렇듯 많은 단기 선교팀들의 땅 밟기와 사역자들의 끊임없는 중보를 통해 주님께서는 이 티베트족을 밝은 빛 가운데로 드러내실 것이다.

주님의 미소를 닮은 티베트족 아이들

                   
우리 팀은 본격적인 사역의 장소인 암도 티베트의 작은 시골마을의 학교를 찾아갔다. 해발 3,700m이상의 고지대에서 만난 그들은 해와 가까워서였는지, 밝은 해님을 닮아 있었다. 하늘처럼 맑은 눈망울과 함께 밝은 미소를 가진 아이들은 이 세상 어느 아이들보다 순수하였다. 그러나 이 아이들의 교육 환경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열악했다. 그런 환경 가운데 맑은 웃음을 잃지 않고 있는 것이 신기할 정도였다. 대부분이 망가진 의자와 책상에서 공부하고 있었다. 
  2박3일 간의 우리의 시골 학교 영어캠프가 순조롭게 끝나고 우리는 그 아이들을 하나씩 안아주고 축복해 주었다. 그 아이들이 한국말을 알든 모르든 우리는 우리가 표현할 수 있는 최상의 사랑의 표현으로써 그들을 향한 아버지의 사랑을 전했다.                                                               
                                     사랑스런 티베트의 아이들과 함께  ▶  
  기억 속에 하나라도 잃어 버릴까봐 손바닥에 깊이 새긴 아이들의 이름…. “사랑한다. 꼭 예수님 믿고 나중에 또 보자~! 라는 굳은 약속과 함께 흘린 눈물과 포옹….
  자신의 가장 소중하고 아끼는 것들을 말도 통하지 않는 선생님께 꼭 쥐어주고 도망가 버리는 고사리 같은 그 아이의 손…. 우리가 전해 주어야할 아버지의 사랑을 우리는 고스란히 그들을 통해서 받았다. 그들의 눈물을 글썽이는 맑은 눈망울을 통해 아버지의 사랑이 어떠했는지를 느껴본다. 지금도 그들의 눈이 보고 싶다. 해님을 닮은 그 미소도….  
 

믿음의 눈을 열면…
우리는 그 땅에서 단 한마디도 복음을 전할 수 없었다. 우리가 그렇게도 쉽게 부르는 예수 그리스도라는 이름조차도 그곳에서는 부를 수 없었다. 우리가 사랑하는 티베트족 아이들에게 조차도 내가 사랑하는 그분을 말할 수 없었다.
  내가 본 그 땅은 너무나도 아름답고 그들은 찬란한 문화를 소유한 민족이었다. 그러나 복음에 빚진 자로서, 복음의 열정에 불타는 나의 속마음은 메마르고 황량함 그 자체였다.‘과연 이 땅에서 아버지를 경배하는 찬양이 퍼질 수 있을까? 이 민족에게 단 한 번도 제대로 불리지 않았던 그 분의 이름이 이 땅에서 불릴 수 있을까??? 단지 허무한 한숨뿐이었다. 그리고 저 멀리 불어오는 황무한 사막의 모래 바람뿐이었다. 오, 주님! 정말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
 아름다운 땅 티베트 4200m 고지에서만난 무지게
  
   사역을 정리하면서 무심코 펼쳐든 말씀한 구절이 내 눈에 들어왔다.“우리가 우리를 전파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 예수의 주되신 것과 또 예수를 위하여 우리가 너희의 종 된 것을 전파함이라 어두운데서 빛이 비취리라 하시던 그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 있는 하나님의 영광을 아는 빛을 우리 마음에 비취셨느니라 (고후 4:5-6).

  그렇다!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빛을 우리 마음에 비춰 주셨다. 우리가 비록 그들에게 단 한마디도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소개하지 못했고, 그들에게 그 사랑을 언어로 전해주지는 못했지만 우리에게 비춰주신 하나님의 영광을 아는 빛이 우리 마음을 통해 저들에게 분명히 비춰졌으리라 우리는 확신한다. 그들이 훗날 자라서 복음을 경험하게 될 그 때, 과거 자신들을 사랑해 준 그 한국 선생님들을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순간 언더우드 선교사가 한국 땅의 처절한 상황을 보며 드렸던 기도문이 생각이 났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니??라고 하신 말씀을 따라 조선의 믿음의 앞날을 볼 수 있게 될 것을 믿습니다. 지금은 예배드릴 예배당도 없고 학교도 없고 그저 경계의 의심과 멸시와 천대함이 가득한 곳이지만 이곳이 머지않아 은총의 땅이 되리라는 것을 믿습니다. 주여! 오직 제 믿음을 붙잡아 주소서!
 
길고도 짧았던 2주 간의 사역이 끝나고 지금도 우리 팀은 계속적으로 티베트족을 위한 기도모임을 하고 있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 고요하게 눈을 감아 본다. 아득히 보이는 아름다운 칭하이(靑海)호와 적막한 사막의 모래바람 속에서 하나님 아버지의 숨결과 함께 아름다운 그분의 비전을 본다. 그리고 이 아름다운 땅은 언젠가 반드시 영광스러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회복될 것을 확신한다.

함신주/동서울 IVF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