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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데에서 버스를 타고 도착한 곳은 이즈미르(Izmir)이다. 이즈미르는 아내가 단기선교지로 머물렀던 곳이다.
시내를 관통하여 지나갔는데, 굉장히 큰 도시였다.
순례팀은 잠시 점심식사를 위해서 옵티멈 아웃렛(Optimum Outlet)을 방문했다.
건물은 에스칼레이터 4층 높이로 되어있다. 지하에는 먹거리 식품코너와 아웃도어 매장들이 진열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스타필드와 굉장히 비슷한 구조이다.
아내는 터키날씨에 적응이 안되어 후드집업을 하나 골라 구매를 했다. 생각보다 저렴해서 놀랐다.
터키 경제가 썩 좋지않은 상황이어서 그런것 같다. 올해 초 유럽과 중동 사이의 유력 중진국인 터키의 경제가 위태롭다는 뉴스가 들렸다. 경기침체 뿐아니라 미국과의 갈등에 정치적 불안까지 겹쳐 금융시장이 요동을 친 것이다. 결국 터키 통화인 리라화의 가치는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터키 경제 불황으로 인해 자연히 물가는 오르니 민생 경제가 불안해지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1월 실업률은 14.7%로 10년 만에 최고점을 찍었다한다.
사람에게 일자리는 가치를 주는 것이다. 일자리를 통해 삶의 가치 뿐아니라 나 개인을 향한 가치도 부여 된다.
실업율의 증가는 인간과 삶의 가치를 전락시킨다. 그래서 실업률과 행복지수는 어떤의미에서 반비례한다. 실업률의 증가는 행복지수의 하락을 가져오고 실업률의 하락은 행복지수의 증가를 가져온다.
현재 한국의 경제 사정도 마찬가지다. 자영업자들의 삶이 녹록치 않다. 청년 실업률도 최고점을 찍었다고 한다.
청년 실업률 증가를 위해서 정부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청년 실업율이 높은 한국의 청년들은 행복하지 않다. 그들은 헬조선이라고 까지 한다. 현실에서 행복을 찾을수 없으니 그들은 지옥과 같은 삶을 벗어나 삶의 곳곳에서 작고 소소한 행복을 찾아떠난다. 경제위기가 낳은 세대들이다. 그저 삶을 달관한다 하여 달관세대라 이름붙이기도 한다. 현재 한국사회는 일본의 수출과 무역규제로 인해 무역전쟁이 지속되고 있다. 반일감정은 그대로 일본불매 운동으로 이어졌다. 그야말로 전쟁이다. 이제는 총과 칼, 살인 무기로 전쟁하는 시기는 끝난것같다. 경제전쟁이다.
최근에 신문기사에서 경제난(難)과 질병에 대해서 쓴 논설을 봤다. 경제의 어려움과 질병은 아주 긴밀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유인 즉 경제난이 우울증과 가슴답답증 등을 불러 일으키면서 질병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질병이 생겨도 경제의 어려움 때문에 제때 치료를 못받게 되면서 질병이 더욱 커진다는 연구를 기사화 한것이다.
어느정도 동의가 되었다. 경제의 난국속에서 국가적으로 질병등에 대해 소외되는 사람들이 없는 지 각별히 살펴야 할것이다. 그리고 이럴때 교회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감당해야한다. 복음은 자유케하는 것이다. 질병으로부터 자유를 어두움과 사망으로부터 해방을 주는 것이 복음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신일은 질병을 고치시고 어둠을 몰아내셨다. 귀신을 쫓아내셨다. 경제와 사회 정치의 제도와 구조를 바꾸신 것이 아니라 사람을 고치셨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 귀한 사명을 가진다. 경제적 어려움속에 있는 이들의 마음을 하나님나라로 회복시키고 질병을 고치고 싸매는 역할을 해야한다. 복음으로 말이다.
그런데 터키 경제가 어렵다는 말이 무색하게 이즈미르의 대형쇼핑몰에는 경제위기라고 하는 터키의 상황을 전혀 느낄수 없을 정도로 젊은 이들로 가득했다. 청년들이 행복한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이곳이 이즈미르, 서머나 교회의 삶의 자리이다. 물론 2000년전을 지금 현실에 적용하기는 어렵다.
우리가 붙들어야 할 하나님의 말씀의 핵심 메세지는 그때나 지금이나 같다.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서 푸드코트(Foodcourt)로 갔다. 우리나라 코드코트와 비슷한 모습이다.
먹고 싶은 식품 데스크로 직접 가서 카운터에 주문을 하고 음식을 받는 형식으로 되어있었다.
아내는 터키의 콩스프를 굉장히 좋아한다. 콩스프와 닭고기 그리고 떡갈비구이를 먹었다.
나중에 터키요리에 대해서 한번 다루고 싶지만, 터키의 요리는 그런데로 맛이 있다. 적어도 나에게..
대체로 양고기와 소고리를 소위 떡갈비처럼 구워서 나오는 요리를 자주 만날수 있는데,
향식료 냄새가 강하게 나는지 짠느낌 때문인지, 양고기의 냄새때문인지,
우리 순례팀들은 제대로 음식의 맛을 누리지 못했다.
식사 후 1층으로 내려가 스타벅스에서 차 한잔을 한뒤 다시 버스로 복귀를 했다.
어디든 쇼핑몰은 쇼핑의 재미를 주지만 피곤함도 준다. 특히 남자들에게 더욱....^^
이즈미르 이야기를 좀더 해보고 싶다. 이즈미르는 터키 현대식 이름이다. 성경상에서는 서머나로 불린다.
서머나는 에베소 북방 56㎞ 떨어진 곳에 있다. 유명한 항구 도시이다. 이 고대도시는 인구는 약 10만명이 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잘 닦여진 포장도로와 신전, 목욕탕, 체육관 도서관 등이 있었다. 토마스 브리스코(Thomas V. Brisco)의 [Holman Bible Atlas](두란노 성서지도)에 따르면,
"티베리우스는 서머나에 황제 숭배 신전을 지을수 있는 명예를 부여하였다. 나중에 하드리아누스는 서머나에 지방의 황제 숭배에 바쳐지는 신전을 짓고 유지하는 직위인 네오코라테(Neocorate, 신전파수꾼)를 두번째로 하사했다."
즉 서머나는 황제 숭배의 도시였다. 큰 도시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서머나는 소피스트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곳이었다. 황제 트리야누스의 친구이자 조언가였던, 소피스트 폴레모는 하드리아누스 황제에게도 사랑과 존경을 받는다. 하드리아누스가 에베소에 호감을 갖고 있었을 무렵 그는 서머나로 관심을 돌려 도시에 10만 드라크마를 수여하는 업적을 세운다. 이러한 자금은 옥수수 시장, 경기장, 사원을 짓는 것에 쓰였다. 소피스트들의 조언을 통해 서머나는 아름다운 도시가 될수 있었다. 서머나는 황제가 각별히 신경쓰는 도시였고 이런 연유로 황제 숭배가 특심이었던 도시였을 것이다.
특별히 하드리아누스 황제는 소아시아와 에베소 등지에서 새로운 디오니소스로 불리었다.
고대 도시들의 자랑거리였던 거대한 시장, 야외 경기장과 높은 사원, 거리마다 들어서있는 황제의 신상들과 오늘날의 여기저기 인산인해를 이루는 각종 쇼핑몰들 자동차들과 집들이 분명한 차이는 있지만 그들이 전하고 있는 메세지는 같았다. 과거에도 지금도 경제가 우리의 삶을 좌우한다고 믿는 것이다. 먹고 사는 문제가 신앙보다 더 중요하다고 믿는 것이다. 돈 문제가 신앙의 문제로 연결된다.
이런 곳에서 그리스도인 공동체는 어떤 모습으로 존재했을까? 황제 숭배를 거부하며 신앙을 지켜왔을 것이다. 부와 재물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준다 믿었던 세상속에서 이들은 분명 그것들을 거절하며 가난을 선택하며 살아왔을 것이다. 황제숭배와 신전은 분명 경제 문제와 연결되었다. 황제 숭배를 거부하는 그리스도인들은 상인조합 회원(Guild, 길드) 자격을 부여받지 못해 힘든 생계를 이어가야만 했다. 서머나 교회는 분명 경제적 압박에 시달렸을 것이다. 황제 숭배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우리 주님은 서머나교회에게 이런 말씀으로 시작하신다.
"네가 네 환난과 궁핍을 알거니와 실상은 네가 부요한 자니라....."(계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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