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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한 기대 (삶)/책과 삶

결정장애 (決定障礙) - 정재승의 열두발자국 을 읽고...

by 바울과 함께 걸었네 2018.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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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장애 (決定障礙 

 나의 간절한 기대와 소망을 따라 아무 일에든지 부끄러워하지 아니하고 지금도 전과 같이 온전히 담대하여 살든지 죽든지 내 몸에서 그리스도가 존귀하게 되게 하려 하나니 이는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 죽는 것도 유익함이라 그러나 만일 육신으로 사는 이것이 내 일의 열매일진대 무엇을 택해야 할는지 나는 알지 못하노라 내가 그 둘 사이에 끼었으니 차라리 세상을 떠나서 그리스도와 함께 있는 것이 훨씬 더 좋은 일이라 그렇게 하고 싶으나 내가 육신으로 있는 것이 너희를 위하여 더 유익하리라  (빌립보서 1:20~24) 


 



햄릿 증후군이라는 말이 있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햄릿의 주인공의 유명한 대사인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라며 선택의 갈림길에서 엄청난 고민을 한다. 이와 같이 햄릿증후군이란 1989년에 생긴 신조어로서/ 선택의 갈림길에서 무엇을 선택할지 몰라 고통스러워 하는 심리 상태를 말한

오늘날 현대인들에게 이 결정장애 즉 햄릿증후군 현상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오늘날 왜 이렇게 현대인들은 '결정장애'에라는 신드롬에 시달리는 것일까?   

햄릿증후군 즉 결정장애에 관한 재미있는 책을 한권  읽고 있다. 현재 카이스트(KAIST)에서 뇌 공학과/교수로 재직중인 정재승교수의 열두 발자국이라는 책이다. [각주:1]

                               *책소개 : http://www.yes24.com/24/goods/61557678?scode=032&OzSrank=1

개인적으로 뇌 과학 이런거 잘 모르고 좋아하지도 않는데 워낙 좋은 강의로 명성이 있길래 책을 사서 읽어보았.
저자인 정재승교수는 책의 두 번재 챕터에서 우리가 왜 결정장애를 가지고 있는 가...“ 

일단 그는 먼저 실패할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고, 또한 많은 선택의 순간에서 좋은 것을 얻고 싶은 인간적 욕망 때문이다. 라고 그 원인을 살펴주고 있

그리고 이 결정장애를 극복하기 위해서 저자는 두 가지 정도로 해결점을 제시해주고 있.
먼저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객관적으로 알아야 한다.  둘째, 실패에 대한 초연함 즉 실패해도 괜찮다는 경험을 자주해야한다.


때때로 그리스도인들도 소위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가? 라며 크고 작은 선택의 문제에 들어갈 때가 많이 있.
그리스도인은 세상사람들의 선택의 문제와는 내용은 같을지 모르겠지만, 풀어가는 방식은 조금 다르.
오늘 본문은 그 방식을 보여준다.  사실 위의 본문은 그리스도인들이라면 참 좋아하는 구절중 하나이다.

나의인생 성경구절을 꼽으라고 한다면 빌립보서 120~21을 선택할 것 같.

왜냐하면 뭔가 사도 바울의 비장함이 느껴지기 때이다.
특히 살든지 죽든지 내 몸에서 그리스도가 존귀하게 되게 하려 하나니 이는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 죽는 것도 유익함이라 라는 구절에 도전도 되고 은혜도 된다.


그런데 그 다음구절에 뜬금없이 그러나라는 접속사로 시작하고 있. 아주 비장하게 죽는 것도 유익하다 라고 하더니 22절에 그러나...만일..무엇을 택해야 할는지 나는 알지못하노라 라고 한.
글을 잘쓰는 사람이라면 접속사는 가급적 삼가야한다고 알고 있을 것이다. 게다가 자신의 주장을 강하게 내세우고는 '그러나... 만일.... 잘 모르겠다....' 라는 문장은 더더욱 삼가야 할것이다. 

성경인물중 가장 글을 잘쓰기로 정평이 나있는 사도바울이 도전적이면서 강력하게 그리스도인들에게 자신의 입장을 피력하더니 뭔가 고민이 생긴 것인지... 아니면  말처럼 살 자신이 없어서 인지 솔직히 모르겠.
뭔가 생각이 바뀐 걸까? 아니면 자신감이 떨어진 것일까?


계속해서 23절을 읽어보자. '내가 그 둘 사이에 끼어있으니 차라리 세상을 떠나서 그리스도와 함께 있는 것이 훨씬 더 좋은 일이라 그렇게 하고 싶으나..'

23절을 보면, 내가 둘 사이에 끼어있다. 라는 표현이 나온다, 사이에 끼어있다를 헬라어로 원어로 보면, 쉬네코마이인데, 쉬네코마이라는 단어는 흔히 사방에서 접근해 오는 적들에게 둘러싸인 성()/ 고통이나 슬픔, 공포로 사로잡혀 괴로움을 당하고 있는 사람들/ 외부세력에 의해 지배를 당하고 있는 사람들의 심리상태를 묘사할 때 이 단어를 사용한다. 말하자면 인간의 삶과 죽음의 욕망사이에서 끼어있어 무엇을 선택해야할지 모르는 압박감과 두려움을 말하는 것이다.


사도바울은 이 감옥에서 순교하고 그리스도와 함께 있는 것을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적극적으로 살아서 그리스도의 일을 감당해야 할 것인가? 이 두 선택 사이에 끼어서 깊은 고민을 하고 있.

말하자면, 살 것인가 죽을 것인가를 놓고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다.

사도바울은 왜 삶과 순교앞에서 고민하고 있는 것일까?
그에게 삶은 무엇이고 죽음은 무엇이길래 두 가지 사이에서 무엇을 선택하지도 못해서 고민하는 것일까.


바울에게 죽음은 그리스도와 함께 사는 것이다. 그는 살아도 주와 함께 살고, 죽어도 주와 함께 사는 것이라 생각했. 그러니 죽는 것도 유익이라. 차라리 세상을 떠나서 그리스도와 함께 있는 것이 자신에게 훨씬 더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그런데 그는 자신이 유익이라고 여긴 것// 훨씬 좋은 것이라고 여긴 것을 잠시 뒤로한.
그리고 내 유익이 아닌 다른이들의 유익을 위한 삶을 선택한.
24
절을 읽어보니, 내가 육신으로 있는 것이 너희를 위하여 더 유익하리라

즉 그는 이렇게 고백하고 있는 것이.
죽음은 정말 내게 유익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그리스도와 사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 세상을 떠나 그리스도와 함께 살고 싶다. 그러나 나는 너희를 위해서 이 세상에 더 살아 있어야 함을 느낀다.”

사도바울은 쉬내코마이의 고민과 압박속에서 죽는 것보다 사는 편을 선택한다.


이러한 바울의 태도에 대해서 궁금해 졌다. 
그는 분명 죽는 것이 내게 유익이라고 생각 했는데, 왜 그것들을 버리고 너희 즉 공동체를 위해서, ‘살아야겠다고 하고 있는 것일까? 그의 행동의 변화의 근본적인 이유가 무엇일까? 
한 인생의 터닝포인트의 시점을 연구한다는 것은 인물사(人物史)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다. 그런데 그 시점은 대부분 멘토와 같은 역사적 인물에게 영향을 받은 것이거나, 어떤 역사적 상황에 대한 충격으로 인한 것이 대부분이다. 

우연히 복음서의 말씀을 읽다가 그 해답을 얻게 되었다.  마태복음 2639절을 읽어보자.

조금 나아가사 얼굴을 땅에 대시고 엎드려 기도하여 이르시되 내 아버지여 만일 할만하시거든 이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하시고...

놀랍게도 예수도 사도바울 처럼/ 어쩌면 우리처럼 십자가를 바라보며 죽고 사는 문제에 고민이 있었다.  그는 이 둘 사이에 끼어서 사는냐 죽느냐의 선택과 인생의 무게가 주는 쉬네코마이의 깊은 고민을 하고 계셨다. 이 고민이 얼마나 컸던지 겟세마네동산에서 땀방울이 핏방울이 되어 떨어지도록 기도하셨.

내 아버지여 만일 할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 그러나 예수는 십자가의 고난을 벗어나고 싶은 인간적인 욕망을 끊고 십자가를 선택한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예수께서 어떻게 십자가를 선택하실 수 있었을까?
 

요한복음 16:7을 읽어보면, "내가 너희에게 실상을 말하노니 내가 떠나가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이라 내가 떠나가지 아니하면 보혜사가 너희에게로 오시지 아니할것이요 가면 내가 그를 너희에게 보내리니..." 

예수께서 인간적인 욕망을 뒤로하고 하나님의 뜻인 십자가에 기꺼이 순종하고 결정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내가 떠나가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이라.” 그분은 자신의 유익을 위한 것이 아닌 다른이들의 유익을 위한 것을 선택하셨다.

사도바울의 고백으로 다시 넘어와보자. 사도 바울은 자신이 육신을 입고 삶을 사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이라고 하고 있고, 예수께서는 육신을 떠나 십자가를 지고 죽으시는 것, 내가 떠나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이라고 하고 있.

사도바울과 예수 그리스도의 사이에는 아주 묘한 공통점이 자리잡고 있는데, 예수는 '죽음'을, 사도 바울은 '삶' 을 선택하지만, 그 모든 선택 중심은 자신의 유익과 욕망이 아니라 너희에게 유익한 것.


*사도 바울이 감옥에서/ 삶과 죽음의 그 치열한 갈림길에서 쉬네코마이와 같은 깊은 압박감에 시달렸지만, 자신에게 유익이라 여겼던 것을 뒤로하고 너희의 유익을 위하는 삶으로 태도를 바꾼 것은.......... 그가 예수 그리스도를 깊이 묵상했기 때문이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삶이 그의 모든 삶의 구석구석에 영향을 미쳤으며 모든 선택의 순간속에서 그를 따라 살게했다

우리 역시도 사도바울처럼 실제적인 감옥에 사는 것은 아니지만, 감옥에 갇힌 것 같은 삶을 살고 있

육체라는 감옥, 시간이라는 감옥, 물질이라는 감옥, 관계라는 감옥에 갇혀 살고 있다. 이런 삶속에 어떻게 살아야할지 고민이 되어, 많은 시간을 머뭇거리며 보낸다. 무엇을 선택하며 살아야할지 욕망의 그림자속에서 버젖히 아무렇지 않게 살고 있다. 

이렇게 감옥에 갇힌 것 같은 삶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할까?

이쯤되서 서두에 다루었던 햄릿증후군이야기를 다시 하고자 한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수 많은 선택의 순간속에서 햄릿증후군 즉 쉬네코마이와 같은 결정장애에 시달릴때가 있다. 

전문가들은 선택을 잘하려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야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선택의 과정에서 실패를 두려워 하지말라는 진단을 내려준다. 

맞다.... 선택을 잘하기 위해서는 분명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아야한다.  
그리고 실패에 대해서 초연한 생각을 가져야 한.
그러나 이 두 가지 전문가들의 진단을 조금만 깊이 들여다보면 결국 이들이 제안해주는 선택의 중심은 내 자신, 내 욕망이라는 것을 알게 된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몇 가지를 더 부탁한다.

모든 선택의 갈림길과 고민앞에서

첫째  예수그리스도를 묵상하라. 우리는 예수라면 어떻게 하셨을까를 늘 마음에 염두해둬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삶이 우리의 삶을 움직이고, 예수께서 선택했던 방식과 방향을 내 인생의 현재속에서 맞춰가야 한다. 

둘째, 모든 선택의 갈림길에서 내 자신의 욕망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다른이들의 유익을 위한 삶을 살아라. 그리스도인은 이타주의 자들이다. 라인홀드 니버(Reinhold Nibuhr)는 그의 책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Moral man and Immoral Society)' 라는 책에서 이렇게 말한다. "사회를 중심으로 놓고 보면 최고의 도덕적 이상은 정의다. 그리고 개인을 중심에 놓고 보면 최고의 도덕적 이상은 이타성이다." 즉사회는 정의를 추구하는 방법을 고안해 내야하며 개인은 자신을 내어주고 잃음을 감당해 내면서까지 이타적인 삶을 추구해야한다. 그게 인간의 삶을 풍성하게 만드는 방식이다.  그래서 니버는 사회나 공동체에  정의롭지 못한 집단행위에 도전하고 개인적 희생으로  사회의 비도덕성에 반대하는 것을 도덕성의 가장 높은 단계로 소개한다.    

예수처럼 사는 삶 그리고 다른이들의 유익을 위한 삶 이것을 우리는 흔히 사명이라고 한다그리스도인의 사명은 반드시 자신의 욕망에 집중되지 않는다. 자신의 욕망, 자신이 바라고 유익을 위해 사는 것은 사명이라고 할 수 없다. 사명은 오직 예수님 처럼 사는 것이요, 내가 아닌 다른이들을 위해서 살아가는 것이다다른이들을 위해 살아가는 삶은 생명을 살리는 삶이요. 영혼 구원을 위한 삶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수 많은 선택의 순간이 찾아온다. 많은 것이 좋다고 여기는 세상, 선택해야할 수 많가지의 것들 속에서 행복이라는 단어를 억지로 끄집어 내며 우리는 스스로 위안하며 살지만, 잘못된 선택할것에 대한 두려움이 실패감과 패배감으로 도배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욕망이라는 그림자 속에서 나는 아닌듯 그렇게 살아가지만 어느덧 이중성이라는 두 인격속에서 미친듯이 방황하며 살기도한다. 수많은 메뉴판과 TV 프로그램에 현혹이 되어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해 우왕좌왕하며 하나님의 뜻을 묻기도 하지만, 결국 빨리 선택하지 않으면 선점되 버릴 것이라는 두려움과 조급함 속에 살기도한다. 그게 지금 결정장애를 입고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두려움이다. 우리는 사도바울의 결정과 고백이 무슨의미인지를 알아야할 때가 되었다. 

모든 선택의 순간 예수 그리스도께서 무엇을 하셨는가 집중해야한다. 늦어도 좋다고 생각하자. 방향을 맞추는 데는 분명 느리게 사는 것이 필수이다. 그리고 나를 희생하면서 다른이들을 위한 삶을 선택하는 삶을 살아야한다.  


 

  1. http://www.yes24.com/24/goods/61557678?scode=032&OzSrank=1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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