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간절한 기대 (삶)/책과 삶

유시민, 유럽도시기행 1 (이 책의 유익과 아쉬운 점)

by 바울과 함께 걸었네 2019. 7. 23.
728x90
반응형

유시민 작가의 책을 늘 기대하는 마음으로 구입하여 읽었다.
그가 이번엔 여행기행문을 책으로 냈다. 단숨에 구입하였다.

최근 나는 그리스와 터키 지역을 순례여행으로 다녀왔다. 
터키의 이스탄불, 보스포러스 해협을 시작으로 소아시아 7개 지역 을 두루다녔다.
그리스 지역은 아테네를 시작으로 코린토스와 데살로니키까지 고대의 기독교 유적들을 탐방하였다. 
인간은 무엇이든 남기는 것에 집착하는 존재다. 음식을 남기는 것 말고도~^^ 
내가 다녀온 곳, 보았던 감격들을 사진으로도 글로도 남기려는 존재들이다. 
하나하나 기억나는 대로 블로그에 적어보았다 그때의 감격들 잊고 싶지 않아서다.
무엇이든 남기고 싶은 것이다. 

2주간의 성지순례여행을 다녀온후 '박경철의 문명의 배꼽 그리스'를 펼쳐 들었다. 
읽는 내내 들었던 것은 '글~참 맛깔나게 잘쓴다.' 였다.
또 한 가지는 '이 책을 성지순례 전에 읽고 갔어야했는데....' 였다. 
그리스는 모든 건축과 사회 구조는 철학과 연결되어 있고
모든 삶의 양식이 신화와 연결이 되어있다. 
그래도 박경철의 책을 성지순례 이후에 읽는 묘미도 상당했다. 
말하자면 기생충을 먼저 보고 나서 영화 평론을 보는 느낌이랄까?
스포 걱정도 없고 그 구조와 각종 의미들을 다시한번 되새겨 볼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러던중에 반갑게도 유시민 작가가 유럽도시 기행이라는 책을 낸다길래 호기심이 가득하여 읽어보았다. 
출판사에서 유시민작가에게 유럽도시기행 제안을 하게 되고 아내 한경혜씨와 함께 여행을 한 경험들을 고스란히 책으로 내게 된것이다. 

먼저 이책에서 얻는 재미는 유시민 작가의 '솔직함'이다.
여행의 곳곳에서 유시민 작가는 솔직하게 그 곳을 평가하고 있다.
박경철 작가는 끊질기고 집착적으로 그리스 여기저기를 다니려고 한다. 비가올지라도 그리스 정교회 수도원 꼭대기까지 올라간다. 거기에서 니콜라스 카잔차키스와 교감을 이룬다. 그곳에서 얻은 영감을 특유의 철학적사유와 그리스신화 로 그곳을 아주 상세하게 소개해주고 있다. 탁월하다. 
반면 유시민 작가는 굳이 갈필요 없는 곳은 가지않는다.
그의 깔끔하면서 솔직한 태도가 곳곳에 베어있다. 
바티칸에서 긴줄을 서서 관람했던 경험들,
이스탄불에서는 블루모스크와 아야소피아에서 들리는 아잔 베틀,
스타벅스 베백에서 유시민을 몰라본 한국 사람들 때문에 가이드에게 받은 눈치 등등 
그의 소탈하고 재미있는 여행의 기록들이 이책의 재미라고 할수 있다.

또한 이책이 주는 재미는 유시민작가의 '탁월한 정치이야기'이다. 
"오늘을 사는 우리는 소크라테스를 죽인 아테네 시민들보다 얼마나 더 훌륭하며 국가와 정치에 대해서 얼마나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얼마나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가? 나는 직접 민주주의가 다수의 폭적으로 흐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비관론에 한표를 던지고 싶다. 73쪽" 
내심 기대했던 것은 정치가 로서 유시민이 그리스와 터키, 유럽을 방문하며 이시대에 던지는 명쾌한 도전이었다. 
터키의 아버지라고 불리우는 무스타파 케말에 대한 그의 평가들은 어느 책에서도 만날수 없는 정치가로서 유시민의 면모를 보여준다. 필자도 정치가가 쓰는 여행기행문이라 여행 기행문을 넘어 오늘날 한국의 사회와 정치역사에게 던지는 도전의 무게를 내심 기대했다.
그런데 지나친 기대 때문이었을까? 정치적이며 한국 사회를 향한 도전의 무게가 무겁고 날카롭고 냉철한 글을 기대했지만,
여행 기행문의 형식을 충실하게 따르다보니 아쉽게도 약간 가볍지 않았나하는 느낌도 든다. 

마지막으로 이 책이 주는 재미는 유시민 작가가 직접 여행객들에게 '좋은 정보'를 준다는 것이다.  
각 중심 도시들의 모습들을 여행자의 눈으로 보여주고 소개해주고 있다. 
유작가의 특유의 역사적 관점으로 탁월한 해석자의 눈으로 고대 도시들을 소개해주고 있다.
이 책은 여행자들에게 좋은 여행 시각과 정보를 제공해주기에 충분하다. 특히 단순하게 여행사를 통해서 패키지에 동참하여 사진만 찍고 오는 이들에겐 그렇게 큰 의미는 없겠으나 배낭하나 매고 한국인들이 안돌아 볼곳, 아직 미개척지와 같은 곳을 가보고 싶다면 이책이 좋은 가이드가 될것같다.
다만 아쉬운것은 아네테, 로마, 이스탄불, 파리가 연결점이 없다는 것이다. 
고대 도시 탐사라면 아테네 로마 이스탄불 정도면 충분하다.
정치와 도시기행이라면 아테네 로마 파리 정도면 연결점이 있겠다.
그런데 네 도시가 어떤 연결점이 있는지.... 궁금하다. 

이상으로 책의 서평과 느낀점을 마치려한다. 세가지 유익을 다 누리게 되어서 감사하다. 
유시민 작가에게 감사하다. 다시말씀드리지만, 박경철 작가의 문명의 배꼽 그리스와 유시민작가의 유럽 도시기행과 함께 읽으면 풍성하고 재미있을리라 믿는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