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하이델베르그 교리서(Heidelberger Katechismus, 1563년 4월, 총 129문답 완성본)의 가장 유명하고 감동적인 부분은 제1문답이다.
개신교 역사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이 문답은 신앙의 본질을 부드럽고도 깊이 있게 담아낸다.
그리스도인들의 참된 위로가 어디로부터 오는지 하늘을 향하게 한다.
제1문답
문: 살아서나 죽어서나 당신의 유일한 위로는 무엇입니까?
답: 살아서나 죽어서나 나는 나의 것이 아니요, 나의 신실하신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것입니다.
그분은 자신의 보배로운 피로 나의 모든 죄값을 완전히 치르셨으며, 마귀의 권세로부터 나를 해방시키셨고,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 없이는 내 머리카락 하나도 결코 떨어지지 않게 보호하시며, 모든 것이 합력하여 나의 구원을 이루게 하십니다.
그러므로 성령으로 말미암아 나는 영생을 확신하게 되었고, 이후로는 마음으로부터 그리스도를 위해 기꺼이 살아가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2023년 8월 독일, 하이델베르그의 고성 위로 짙은 구름이 낀 기억 속에, 나는 교리서를 통해 신앙이 단지 논쟁의 결과가 아니라 ‘위로의 언어’였음을 새삼 깨닫는다.
16세기의 언어가 위로가 필요한 영혼을 감싸 안을 수 있다는 사실은 얼마나 놀라운가….
하이델베르그, 그곳은 더 이상 과거의 도시가 아니라, 믿음의 숨결이 지금도 살아있는 고백의 자리였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