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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한 기대 (삶)/책과 삶

신형철, 인생의 역사

by 바울과 함께 걸었네 2023.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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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철 작가의 인생의 역사 라는 책을 읽고 있다. 
이 책은 시화집이다. 시 비평과는 조금 다른 느낌의 글이다. 그저 작가가 시를 한편 소개를 하고
일상을 끄적이고 있다는 것이 더 좋은 표현 같다. 시를 읽고 삶을 반추하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글은 마음에 와닿기도하고, 코 끝이 시릴 정도로 감정에 동요되기도 한다.

오늘 아침, 그의 책을 통해서 읽은 글 귀를 소개하고자한다.

신형철 작가는 이성복 시인의 '생에 대한 각서' 라는 시를 소개하고 있다.
나는 이성복 시인에 대해서 들어본적은 없다. 그러나 시의 분야에서 이성복 시인은 글쓰는 이들의 멘토와 같은 존재 인듯 보인다. 

" 글쓰기는 나를 파괴하는 거에요. 칼 끝을 자기에게 닿게하세요 (.......)
피 안 흘리면서, 흘리는 것처럼 사기 치는 걸 독자는 제일 싫어해요." 

위의 글은  ‘불화하려는 말들’ 이라는 시론 집에서 신형철 작가가 꺼내온 글이다. 
짧은 두 문장이 참으로 마음을 괴롭게 한다. 

나는 목사다. 설교자는 무릇 글쓰는 사람들에 가깝다. 성경 본문을 가지고 씨름하며 
한문장 한문장 설교문이라는 곳에 적어간다. 
설교자는 글쟁이들에 가깝다. 
그래서 무엇보다 글쓰기에 시간을 많이 보낼때가 많다.
이성복 작가는 모든 글쟁이들에게 ‘글쓰기는 나를 파괴하는 것이며 칼 끝을 자기에게 닿게 하라’고 권한다. 
그런데 이따금씩 설교자들의 글쓰기는 그 칼끝을 자신에게 향하기 보다 청중들과 회중들에게 향할때가 많다.
설교라는 형태와 의미자체가 주는 특징 때문일것이다.
회중을 설득하고 변화를 이끌어 내어야 하는 설교라는 특징말이다.

그렇게 무뎌진 시간이 지나다보면
어느덧 타인을 향해 있는 칼끝은 날키롭고 예리해진다.
피를 안흘리면서 흘리는 것처럼....
아니 피 흘릴 마음도 없으면서…
그렇게 설교문에 적어가고 있고 그렇게 설교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즉 설교자 자신이 헌신할 마음없으면서 성도들에게 헌신을 요구하고
하나님께 순종할 마음이 없으면서 성도들에게 순종을 요구하고
순교를 각오할 용기도 없으면서 성도들에게 순종을 각오하며 살라고 
자기에게 향해야할 칼끝이 타인에게 향해
피 흘릴 마음도 없으면서 피 흘리는 것처럼
그렇게 설교한다.

작가의 적나라한 표현대로 그렇게...
사기행각을 벌이는 것이다.

이성복 작가의 문장을 설교자인 내 자신에게 속삭이듯
다시 적어본다.

"설교는 나를 파괴하는 거에요.
칼끝을 자기에게 닿게 하세요
피 안흘리면서 흘리는 것처럼
사기치는 것을 성도들은 제일 싫어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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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화(不和)하는 말들』은 2006년과 2007년 사이 시 창작 수업 내용을 다시 ‘시’의 형식으로 정리했다. “당연하게 받아들이면 파상적인 사고밖에 안 나와요. 예술은 불화(不和)에서 나와요.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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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역사 - YES24

* 『인생의 역사』 초판 한정으로 출고된 양장본은 현재 소진되어, 2쇄부터 무선본으로 출고되오니 도서 구입시 참고 부탁드립니다.“나는 인생의 육성이라는 게 있다면그게 곧 시라고 믿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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