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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암미술관, 김환기, “우주, 1971“ 樹話 金煥基(1913~1974) [Universe,1971](127x254cm x 2) 드디어 이 거대한 그림앞에 섰다. 도슨트는 사람들의 기대때문인지 잠시 머뭇거리다가 “이 그림은 저보다도 더 잘아실텐데요. 사실 저는 이 그림에대해 특별한 설명을 덧붙이고 싶지 않습니다. 그냥 느끼시길 바라고 이 그림 자체를 충분히 누리시길 바랍니다. 이 그림을 충분히 느끼신 분들이 이 그림에 우주 라고 이름을 붙여 지금도 이 그림을 우주라고 합니다.” 도슨트의 설명을 듣고나서야 나도 이 거대한 그림 앞에 섰다. 누군가 인간의 삶을 거대한 그림이라고 한다. 이 말에 동의한다면 누군가의 인생에 특별한 말을 덧붙이거나 해석을 하려는 시도는 잠시 접어두고 그 인생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누리면 좋겠다. 그러면 누군가는 그 인생을.. 2023. 7. 27.
이성복, 불화하는 말들 글쓰는 건 저도 피하고 싶어요 너무 막막하잖아요. 막막하다, 할때 이게 사막의 '막'자예요. 어디로 가야할지, 얼마나 갈 수 있을지 모르는 거예요. 분명한 건, 이 막막함은 좋다는 거예요. 또는, 좋다고 받아들여야 하는 거예요. 바다 한가운데서 바라보는 막막함, 그 막막함으로 들어가면 누구나 수도자가 돼요. 씨 앗하나가 자랄 때 얼마나 막막하겠어요? 막막함은 시작도 끝도 막막해요. 수평선과 지평선의 막막함..... 막막함은 내손에서 빠져나가는 것, 끝끝내 닿을수 없는 것이에요. 이 막막함이 글에는 생명을 주고, 글 쓰는 사람을 정화시켜요. 항상 막막함을 앞에다 두세요 그러면 바르게 판단하고 바르게 쓸수 있어요. 이성복, 불화하는 말들, 28-29. 위의 글을 읽고난 후 막막함앞에 서다. 막막하다 에서 '.. 2023. 6. 22.
김세영작가 “역경이 싸대기를 날려도 나는 씨익 웃는다.” 내 주변의 이야기에서 나의 이야기로… 김세영작가의 “역경이 싸대기를 날려도 나는 씨익 웃는다.” 이 책은 그저 내 주변의 이야기에서 시작했다가 나의 이야기로 끝나는 오묘한 책이다. 그래서 코끝이 찡해지기도 하고 눈 시울이 붉어지기도 한다. 내 주변에서 내 중심으로 전이 된다. 그래 역경이 싸대길 날리면 멍하니 하늘만 볼 것 아니라 한 바탕 웃어보는 거다. 인생이 새롭게 쓰여지고 해석되어지도록…^^ 이 책은 그렇게 잔잔한 동력을 준다.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우리가 사는데 있어서 너무 중요하다. 왜냐하면 고개를 끄덕이면서 고통이 줄어들고 공감하면서 해법을 찾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를 공동체적인 존재요. 고개를 끄덕이는 공감의 존재로 만드신것이다. 이 책을 추천합니다. 2023. 5. 30.
함신주목사, 평안을 원하거든(사사기 3:7~11) 창동염광교회 주일설교 https://youtu.be/hPA-8Al-bv0 함신주목사 평안을 원하거든 (사사기3:7~11) 2023년 5월 21일 창동염광교회 주일 설교 2023. 5. 28.
서울의 쌍문동과 같은 곳입니다 장례 위로예배를 드리기위해 가는 길이었다. 한 권사님께서 옛날 선교지에서 봉사하셨던 이야기를 꺼내셨다. 추억 봉다리에서 재미있는 이야기 과자를 꺼내듯 옛 이야기들을 꺼내들고 한 참을 웃고 즐거웠다. 20년은 더 되어보이는 이야기를 시작하셨다. 당시 선교지는 얼마나 열악했는지 선교사님께서 왜 이렇게 오지로 오셨냐며 고생하러 오신 것은 알겠는데 선교지를 잘못 택하셨다며 겁을 주셨단다. 그래도 교인들은 섬기고 봉사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선교사님이 쭈욱 한눈에 보기에도 열악한 그 곳 소개을 해주셨다. "아... 이곳으로 말하자면... 참으로 열악한 곳인데, 서울에서 오셨으니까, 서울로 따져보면... 서울의 쌍문동 같은 곳이라고 생각하시면 딱 좋겠습니다. " 좁은 봉고차 안에서 킥킥 대는 소.. 2023. 5. 26.
[서울 주말나들이 추천] 덕수궁을 다녀와서 |덕수궁에서 시청앞 맛집 오향족발집까지 | 휴가 마지막 날 덕수궁으로 향했다. 지하철로 이동을 하여 시청에 하차를 한 뒤 설렘을 안고 덕수궁으로 향했다. 오후 2시 마침 수문장 교대식 행사가 있었다. 경쾌한 행렬 악기 소리와 함께 수문장 교대식이 이뤄졌다. 지나가는 행인들 외국인 관광객들도 모여 흥미로운 듯 지켜보았다. 수문장 교대식의 중점은 피아의 식별 그리고 인수인계가 되겠다. 사실 굉장히 무겁고 진지하게 이루어져야 하는 작업이다. 그리고 다음 교대자가 올 때까지 굳건하게 지켜야 한다. 관광 행사가 되어버린 교대식이지만 진지했고 색다른 긴장이 느껴졌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운 건 덕수궁이 고종 황제가 즉위하고 대한 제국이 선포된 곳이라면 수문장 교대식도 현대식으로 바뀔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굉장히 근대적인 모습의 행사였다. 물론 .. 2023. 4. 22.
어린이 대공원 그리고 우이천 벚꽃 어느새 봄이 왔다. 10여년전 신대원 재학시절 학교 뒷동산 워커힐 아차산 자락마다 쏟아질것처럼 벚꽃들이 피었다. 봄의 벚꽃을 만끽할때 듣는 찬양이있었다. 그 찬양의 가사처럼 분명 우리네 삶에 추운겨울이 계속될것 같았다. 그런데 계속될것 같았던 추운겨울이 죽은듯 얼어붙어 있던 땅들이 하나씩 녹더니 그곳에서 싹이 나고 마침내 꽃을 피워 냈다. 봄이다. 오늘 전도사님들과 다녀온 어린이대공원에도 그리고 저녁먹고 아이들과 다녀온 우리 동네 우이천에도 봄이 왔다. 교회에도 우리집 울타리안에도 그래…. 겨울이 왔다면, 반드시 봄은 온다. ‘겨울이 만일 온다면, 봄이 어찌 멀었으리요?’ If winter comes, can spring be far behind? -Poem of Shelley 함석헌의 "죽을때까지 이걸.. 2023.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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