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간절한 기대 (삶)/책과 삶

함석헌, 뜻으로 본 한국역사

by 바울과 함께 걸었네 2016. 5. 3.
728x90
반응형

뜻으로 본 한국역사를 서론부분을 좀 읽다가 정리를 하였다. 고난사관에 기초한 그의 역사이해에 대해서 그의 서론을 정확하게 짚고 가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해보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역사가로서의 좋은 자세를 짚어주는 것같기에 정리를 하고 넘어가려한다.

 

 

 

 

인생과 역사

 

 

함석헌 선생은 그의 뜻으로본 한국역사의 시작을 이렇게 한다

"사람의 살림은 뿌리가 있어야 한다."  살림이란 무엇이며 뿌리는 무엇일까?

 

 

"뿌리의 일은 두가지다 하나는 자리잡고 서는 것이요. 하나는 양분을 빨아 올리는 것이다. " 뿌리는 생물학적으로 자리잡고 서는 것이다. 그리고 양분을 빨아 올린다. 

저자는 계속해서 뿌리와 살림에 대해서 그의 생각들을 적어내려간다.

 

"그 뿌리가 뭐냐? 생각함이다. 어디다 박으란 말이냐? 사실의 대지에 박으란 말이다.

개인이나 민족이나 이따금 한때는 매우 힘있는 듯한 살림을 하는 것을 보여주다가도 그만 얼마 못가서 실패해 버리는 일을 보게 되는데, 그것은 다 살림의 뿌리가 깊지 못했기 때문이라 할수있다."

 

저자가 말하는 뿌리는 바로 생각함이다. 그리고 그 생각함이 사실이라는 대지에 박혀있어야 하며 그곳에 깊은 뿌리를 내려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그러한 작업을 사실을 삭여서 살로 만드는 사색이라고 한다.  

 

"사람은 감흥도 있고 명상도 있어야 하지만 보다더 중요한 것은 사실이요. 그 사실을 삭여서 살로 만드는 사색이다. 감흥은 밖에서 오는 것이요, 명상은 내 속만 파먹는 일이다. 정말 크게 오래 살려면 사실에다 뿌리를 박고 그것을 삭여 빨아 올려야 한다.

 

그 둘이 하나가 되어야 살림이다. 그것을 하는 것이 사색이다.

사색하여 나온 것이 이해인데, 이해는 이로 해석하였다는 말이다. 풀었단 말이다. 사실은 사실이라 생명이 돌처럼 굳어져 엉킨 것이다. 그것을 녹이고 삭이는 것이 이성이다 사색은 그렇게 하는 활동이다. 그러면 흙이 나무가 되듯이 사실이 살림으로 피어난다."

 

저자는 생각함이 뿌리이며 그 생각함이 사실이라는 대지위에 뿌리내리고 그것이 흙과 함꼐 엉키고 녹이고 삭이는 것이 이성이다. 그리고 그것이 나무로서 자라나는 것이 살림이라고 한다. 저자는 사실이라는 대지를 인생과 역사라고 해석한다. 즉 인생과 역사라는 대지에 생각이라는 뿌리를 내리고 나무가 되듯이 살림으로 피어난다.

인생과 역사의 사실에 두 원칙이 나오는데, 저자는 개인적 생활 체험과 세계적 역사이해가 나온다고 하였다.  

 

 

"살림의 두원칙인 개인적 생활 체험과 세계적 역사이해가 나온다.

생활체험이란, 개인이 자기의 존재를 한개 저만으로 값을 가지는 인격적인 것으로 알고 파들어가고, 붙잡고, 나타내려는 데서 나오는 것이요. 역사이해라는 것은 자기를 뜻있는 발전으로 보는 세계의 체계속에 있는 것으로 보아, 돌아보고 들여다보고 내려다 보는 데서 나오는 것이다.

 

하나를 나무의 씨라면 하나는 숲이다. 하나는 현실의 인간으로서 하는 것이요. 하나는 정신으로서 하는 일이다.

 

하나를 주관적이라면 또 하나는 객관적이다. 주관이기 때문에 살림에 심각미가 있고 열정력이 있고 자유가 있다.  객관이기 떄문에 그것이 있고서야 호대성을 띠고 엄숙미를 갖고 권위가 선다. 이들이 합에서 산믿음이 생긴다. 자아에 철저하지 못한 믿음은 돌짝밭에 떨어진 씨요 역사의 이해없는 믿음은 가시덤불에 난 곡식이다. "

 

저자는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우리네 삶 저자의 표현대로 살림이란, 우리의 개인 생활의 체험과 더불어 우리네 공동체의 역사이해가 완결된 한 바퀴 로서 돌아가는 것이다 . 그러므로 우리네 인생을 이해하려면 역사를 바로 이해해야한다. 그리고 역사를 바르게 이해하려면 우리네 인생을 이해해야한다. 일련의 이런 바퀴를 돌리는 일들을 통해서 역사는 다시 해석되고 평가된다. 개혁이 일어나기도하고 뿌리가 뽑히기도한다. 새역사를 더듬어 보는 일들을 통해서 새역사이해를 가지게 된다.

 

그러므로 저자는 다음장에서 역사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고찰하기 시작한다.

 

 

 사관

 

"역사를 참으로 깊이 알려면, 비지땀이 흐르는 된 마음의 활동이 있어야 한다. 마치 먹을 것을 먹어 살을 만드는 것과 같은 일이다. 그러므로 역사를 읽는 사람이 반드시 생각할 것은 먼저 좋은 책을 고름이요 그 다음은 또 읽는 방법이다."

 

본 2장은 역사와 그 사관에 대한 배움을 전해준다. 역사는 좋은 책을 고르며 읽는 방법이라는 말에 동의한다. 좋은 책이라는 것과 읽는 방법에 대한 배움은 역사가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역사는 과거의 기록을 많은 부분에서 의존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역사는 역사가가 그의 사관에 따라 기록된 현재 살아있는 역사를 전달해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좋은 책을 고르는 것과 읽는 방법은 역사가에게 정말 중요하다.

 

저자는 몇가지로 역사란 무엇인지를 우리에게 전해준다. 먼저 저자는 역사란 그저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현재안에서 아직 살아있는 것이며 완전히 끝맺어진 것이 아니라 되어가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그것은 이미 죽어버린 단순한 과거가 아니요 우리 현재의 살림 속에 살아있는 말하자면 산 과거다. 시간이 지나 갔으므로 우리로 부터 매우 먼거리에 있으나 그것은 마치 은하수에서 반짝이는 별이 몇십만 년 거리의 어둠을 뚫고 빛을 보내주듯이, 매우 가늘기는 하지만 그 대신 한없이 맑아진 빛을 우리에게 보내고 있다.(40)"

 

즉 죽은 단순한 과거가 아니라 현재의 삶속에서 살아있는 과거 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역사가의 위치가 중요하겠다. 역사를 기술하는데 있어서 그 역사적 정황을 역사가가 오늘날의 생생히 살아있는 역사로 되살려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저자는 역사를 일이라는 말로 해석한다. 그리고 역사가는 사실을 기록하되 서로서로 사이에 산 관계를 주어가지고 체계가 있게 통일이 있게 하는 것이라야 한다고 말한다. (41)

 

그러므로 역사의 생명은 바름에 있고 바름은 사실을 사실대로 기록하는 데 있다고 한다. 여기에서 저자는 한번더 질문을 던진다. "데체 그 사실이란 무엇인가?"

 

역사가는 분명 역사적 사실을 바르게 전달하는 임무가있다. 그렇다면 역사가에게 있어서 공정한 사실, 저자의 표현대로 바른 사실은 무엇인가?

 

저자는 객관적 사실이란 존재하지 않다는 것을 설명한다. 결국 사실이란 주관의 렌즈를 통과할수 밖에 없는 것인데, 결국 사실이란게 그런의미에서 해석된 사실이라할수 있다. 저자는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이미 현재적으로 골라진 것이며 삭아서 내 살이 된 물건이라고 할수 있다.

 

그렇게 되면 역사가로서 사실을 기록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라는 진지한 질문이 생길수 밖에 없다. 정말 역사란 무엇인가? 역사가의 렌즈를 통해 본 과거에 공정함이란 있을수 있을까?

 

저자는 이에 대해서 정확하게 짚고 넘어간다.

"바름이란, 내게 좋기 위하여 역사적 판단을 구부리지 않는다는 말뿐이지 도데체 판단하기 해석하기를 금하는 것이 아니다. 주관의 주는 누구의 나에도 통할수 있는 참나지 서로 충돌하는 작은 나, 거짓 나 사가 아니다. 바른 기록을 하기 위해서는 뚫어보는 해석하는 힘이 필요한데, 그것은 산 나만이 할수있다." (43)

 

이로서 역사가의 사관의 중요성을 인지한다. 결국 역사란 과거의 역사를 오늘날에 생생하게 살아있게 풀이해주는 것인데, 그것은 역사가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역사가의 사관이 정말 중요하다.

 

저자는 역사가는 "인간사회라는 솥위에 피어오르는 일정한 형체 없는 일의 수증기를 식혀서 한 형상을 붙잡아내는 것이 그의 일이다. 그보다도 일이 꺼지는 산맥과 언덕과 골짜기며 시내를 두루 뒤타서 그및으로 달리고 있는 한줄기 광맥을 찾아내는 일이라 하는 것이 옳다. 몇년만에 뻗는 복잡한 인류의 일을 통하여 한개의 의미 관련 을 알아낼뿐아니라 실로 영원한 뜻, 곧 의지, 의미를 붙잡아 내는 것이 그의 일이다."(43-4)

 

참 멋진 말인것같다. 역사란 형체없는 일을 수많은 작업들을 통해서 형상을 붙잡아 내는 일을 하는 일이며, 여기저기 삶의 여정과 자리에서 과거의 깊숙한 곳을 찾아해매이며 광맥을 찾는 일이다. 그리고 이러한 복잡한 사람의 일들을 통해 영원한 뜻과 의지 의미를 붙잡아 내는 것이 역사가의 일이라고 할수 있다. 

 

역사가란 누구이며 무엇일까? 이런 작업들을 통해서 잡은 형상과 광맥과 삶의 뜻와 의미를 살아있는 과거가 되도록 하는 것이 역사관이면 저자의 말대로  

 

"사관이란 인생을 넘어 뛴 자리에서 참인생을 볼수 있듯이 역사를 넘어뛴 자리에서 참역사를 볼수 있다." (47)  

 

역사란 삶의 자리에서 사색하며 민중의 참 의미 인생의 원래의 뜻을 발견해 내는 값진 진주를 찾아헤매는 진주장사 같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역사가의 역사 해석과 작업을 통해서 많은 이들이 쉼을 얻고 생각을 만들어 내는 겨자씨 같다고 생각한다.

 

나는 역사를 전공하지는 않았다. 겨우 2년여 대학원에 교회사를 전공하여 논문쓴게 전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스스로가 역사가라고 생각한다. 교회의 삶의 자리, 교회와 그 공동체를 세우기 위한 성도들의 눈물과 그 몸부림을 잊지않으려 한다. 그래서 난 역사가다. 그것을 통해서 작금의 공동체를 더욱 건강하게 세워가고 설교하려고 한다.  함석헌선생과 같은 좋은 스승이 이런 책을 남겨주어 더욱 감사하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