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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한 기대 (삶)/책과 삶

제임스 사이어가 권하는 “세계관 탐색적 독서법”

by 바울과 함께 걸었네 2009.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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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빨리 읽으려고 하지 말라. 평소에 읽던 속도대로 읽으라. 아니면 더 천천히 읽으라. 속독은 유용할 수도 있지만, 세계관 탐색적 독서에는 쓸모없을 공산이 크다.

 2. 필기 도구를 가지고 읽으라. 저자가 중점을 두고 있는 단락이나 개념, 비유에 밑줄을 그으라. 주제문이나 논증의 구조를 파악하는 데 편리하다.

 3. 기사나 에세이가 아니라 단행본을 읽고 있다면, 서문을 비롯한 여러 가지 소개 글들을 먼저 읽으라. 그런 류의 글들은 저자가 의도하는 바를 알려 줄 것이며, 저자의 가설들, 그가 선택한 방법들을 알아보는 통찰력을 제공해 줄 것이다.

 4. 이해가 가지 않는 단어와 개념을 찾아볼 수 있도록 백과사전이나 여러가지 사전을 활용하라. 단어 위에다 용례를 적어 두는 것도 어휘력을 배가시키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5. 첫째, 둘째 등 중요한 편제를 말해 주는 단어에 밑줄을 그으라. 논증의 구조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논의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중요한 매듭이 있을 때마다 여백에 번호를 매겨 두고 싶을 수도 있다. 글쓰기의 스타일은 각양각색이게 마련이어서 글 하나하나마다 거기에 맞는 여백 활용법을 찾아야 한다.

6. 책 전체나 하나의 장을 읽은 뒤에는, 곧바로 내용을 다시 검토하고 제목을 붙여 두라. 논제가 들어 있는 대목은 전체 내용을 단순 명료하게 요약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책 전체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핵심을 짚어 준다. 그런 대목에 밑줄을 긋고 여백에 논제를 적어 보라.

 7. 여백에 책이 말하는 개요를 거칠게나마 구성하여 적어 두라. 이것은 필자가 주장을 펴나가는 방식을 파악할 수 있게 한다. 필자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그리고 필자가 왜 타당하다고 믿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단행본의 경우, 목차의 순서를 조금이라도 유념해 본다면 책의 일반적인 유형을 구별하는 데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8. 읽고 있는 글의 장르를 판단하라. 물론 수필을 읽고 있는지 시나 소설, 희곡을 읽고 있는지 정도는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1인칭으로 쓰여진 시만 하더라도 자전적인 작품인지 아니면 등장인물을 앞세우고 쓴 글인지 알아봐야 한다. 아울러 필자의 진술 태도를 정확하게 판단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9. 필자가 어떤 가정 아래서 어떤 방식으로 목표에 도달하고 있는지 꼼꼼히 살펴보라. 필자는 무슨 증거를 끌어대고 있는가? 인용된 내용은 믿을 만한가? 비판할 만한 점은 없는가? 그 이유는 무엇인가? 필자가 예상하고 있는 반론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거기에 대해서도 논박하고 있는가? 어떻게 논박하는가?

 10. 필자가 최고의 실재, 즉 참으로 진실한 존재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를 파악하라. 신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믿고 있는가? 신과 비슷한 것은 무엇인가? 신은 인격적인가, 비인격적인가? 무한한가, 유한한가? 신은 하나인가, 아니면 여럿인가? 신은 우주, 인간사(人間事), 사람들, 그리고 저자 자신과 어떤 관계에 있는가?

 11. 필자는 외부 세계의 본질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물질뿐이라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영혼뿐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도 아니면 물질과 영혼의 결합이라고 생각하는가? 근본적으로 질서 정연한 것, 아니면 혼돈 가운데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세상을 바꾸는 것은 무엇이며, 사건의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12. 필자가 말하는 인간성의 본질은 무엇인가? 가장 본질적인 부분에 있어서 인간은 인격적인가, 아니면 비인격적인가? 사람은 기계인가, 유기체인가? 그게 무엇이든, 인간과 동물(또는 다른 동물들)을 구별짓는 조건은 무엇인가? 인간은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는가, 아니면 사람의 모든 행동은 이미 결정되어 있거나 프로그래밍되어 있는가? 하나님과 우주의 특성에 비추어 볼 때, 인간에게 자유의지가 있다는 가정이 어떻게 가능한가? 인간의 본질은 무엇이며 오늘날 어떤 곤경에 빠져 있는가? 그렇다면 개인적으로는 한 인간에게, 사회적으로는 인류 전체에게 어떤 잘못이 있는가? 인류가 처한 곤경에는 해결책이 있는가? 있다면 어떤 것인가? 그 해결책이 효과가 있으리라고 생각하는 근거는 무엇인가?

 13. 필자는 인간의 죽음 이후에 어떤 일이 일어난다고 말하는가?
인간은 완전히 소멸되는가, 아니면 변형되는가? 변형된다면 무엇으로 변형되는가? 사람은 언제 태어나는가? 세상에 살고 있는 모든 존재의 끝은 죽음인가? 아니면 다시 육체를 입을 가능성이 있는가? 어떤 상황 아래서 그런 일이 벌어지는가?

 14. 필자에 따르면, 도덕의 기초는 무엇인가? 이것은 “어떤 가치를 지지하는가?”라고 묻는 것보다 더 근본적인 질문이다. 도덕성은 모든 가치의 뿌리다. 개인의 도덕성만이 가치 있는가? 사회 전체의 윤리가 중요한가? 아니면 초월적인 하나님의 도덕률인가? 절대선은 존재하는가? 가치가 서로 충돌할 때, 갈등은 어떻게 해결되는가?

 15. 필자는 역사의 의미를 어떻게 설명하는가? 역사는 도대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 하나님의 계획인가? 역사의 의미는 어느 한 개인이 그것에 부여하는 의미와 같은가? 아니면 한 사람 한 사람이 부여하는 의미의 총계인가? 역사는 직선적인 궤적을 따라 뻗어나가는가, 또는 순환하는가? 다시 말해서 우리가 겪는 사건들은 절대로 되풀이되지 않는, 또는 영원히 재발하지 않는 유일무이한 것인가? 시간이란 정말 의미 있는 단위인가? 아니면 실제 사건들은 초(超)시간적인 영역에서만 일어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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