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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을 따라 (교회와 공동체)/공동체

기독교 교회는 닫힌공동체인가? 열린공동체인가?

by 바울과 함께 걸었네 2009.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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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한 블로그에서 교회가 닫힌곳이 아닌 열린곳이 되었으면 한다는 제안을 보았다.
이유인즉
평일에는 교회의 대문을 굳게 걸어잠그고 개방하지 않은 한국교회의 현재의 모습을 그대로 표현한것이다.
실제로 나도 역시 그런경험을 받아 본적이있다.
방학이되어 기도할곳을 찾지못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결국 기도할곳은 찾지못했다.
문이 굳게 잠겨진 교회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문이 열린교회는 많은 사람들이 다니고 있는
대형교회가 대부분이며 기도할 공간역시 없다.^^
닫힌곳 교회라는 말씀을 하신 그분은 이 부분을 놓고 하신 말씀인거 같다.
실제로 도둑맞을 걱정이 대부분인 교회로써는 그렇다고 문을 개방하고 교회안에 보안시스템을 가동시킬수도 없고
사실 문을 잠가두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든다.

안티기독교인들이 늘 묻는 질문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교회는 너무 닫힌곳이 아닌가?'일것이다.

교회는 닫힌곳인가? 열린곳인가?에 대한 문제는 비단 문을 잠가두는 실제적인 문제 뿐만아닐거란
생각이 든다. 예를 들면 폐쇄적인 곳, 고집스런 곳, 이기적인 곳으로써 닫힌 교회를 생각할수도 있단 생각이든다.

교회론에서 지금까지 많은 부분에서 논의된 것은 두가지 '교회의 상'에 대한 것이였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바로 보이는교회와 보이지 않는 교회.
15~16세기 종교개혁시대에 종교개혁자들에게 있어서 이상적인 교회의 모습은
바로 보이지 않는 교회의 모습이었다. 로마 가톨릭의 교회의 웅장한 건물과 조직들은 진정한 교회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하다. 그러나 종교개혁자들은 진정한 교회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 교회 즉 거룩한 부름을 받은 교회안에 있는 성도들 즉 종된백성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에클레시아는 문자적으로 '불러냄을 받은 무리들'을 의미)
  그런의미에서 보자면 교회의 예배처소를 '성전'이라고 하며 성전을 예배당 건물과 동일시하는 것은 중대한 신학적 오류라고 생각된다.
 성전은 건물이나 조직이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에 의해 부름을 받은 백성이며 공동쳉며 하나님의 백성들이다.
그래서 교회안에 숨겨진 백성들의 모임을 종교개혁자들은 진정한 교회라고 했던 것이다. 그리고 당시 로마 가톨릭에 교회 개혁을 단행할수 있었다.
이런의미에서 볼때 현대 우리가 가진 생각들은 다시 검토해볼필요가 있다. 성전은 다시말해 건물이 될수 었다.
현대에 왜 교회가 닫힌공동체가 되었는가? 그것은 성전의 의미를 오해한데서 생겨난거 같다. 
성전을 짓는 것이 하나님나라를 세우고 구현하고 전파하는 것보다 더 우선되어 지고 있다. 헌금이며 설교며 모든 일들이 성전을 짓는 일에 동기가 되고 있다. 이기적으로 변하고 있으며, 폐쇄된 공간이 되고 있다.
왠지 누워서 침뱉기같아....이쯤해두련다.  
우리는 교회가 가진 의미를 오해하며 교회를 여태껏 폐쇄적인 공동체로 만들어버렸다. 종교개혁자들이
주장한 보이지 않는 교회는 하나님에 의해 부르심을 받은 성도의 모임을 말하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순수성과 고결함이 유지될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백성이 가지는 거룩함이다.
교회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다시 정리해 볼필요가 있다고 느낀다. 

그리고 20세기를 흘러 본회퍼에 의해 보이지 않는 교회상은 뒤집어 지게 되는데(맞는 표현인가?ㅋ)
본회퍼는 그의 책'나를 따르라'에서 진정한 교회상은 보이는교회가 되어야 함을 강조하게 된다.
" 보이지 않는 교회가 되려는 예수의 교회는 이미 따르는 교회가 아니다.[각주:1]"
여기서 교회상은 어쩌면 종교개혁자들의 교회상과는 좀 다른듯한 느낌을 준다. 그것은 말그대로 숨어있는 교회를 말하는 것으로써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인 교회로써의 정체성의 회복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할수있다.
 
우리는 세상으로부터 벗어나 있는 교회가 아니다. 어쩔수 없이 세상에 속해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세상속의 교회가 되어야한다. 본회퍼는 그렇다면 세상에 속한 교회로써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가?
마5:13~16절의 산상수훈을 통해서 우리에게 말하고 있는것이다.
"이같이 너희 빛을 사람앞에 비취게 하여 저희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하라(마5:16)"
여기서 빛은 착한행실을 가르킨다고 할수있다. 그리스도께서 하신 선한일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바로 십자가를 지시는 일이었고,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들인 교회는 마땅히 그리스도께서 하신
십자가의 길을 걸음으로써 세상을 비추는 빛이 되어야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럼으로써 교회는 보이는교회가 되는 것이다. 
본회퍼의 보이는 교회상은 우리의 정체성의 회복을 말하는 것을 의미한다. 
당시 독일 나치에 굴복한 신학자들과 많은 교회를 보면서 통탄해했던 본회퍼의 마음이었으리라 짐작한다.
그는 결국 칼바르트와 함께 자유주의로의 결별을 선언하고 고백교회의 지도자가된다.
본회퍼를 통해서 우리는 무엇을 볼수있어야 할까? 교회는 보이는 공동체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물론 성전으로써 교회건물을 보이는 게 아니다. 비 가시적교회의 모습이 참다운 모습으로
변화될때 그것은 가시적으로 될수 밖에없다.
어두운 곳에서 등불이 더욱 밝게 비추는 것처럼 우리를 빛으로 부르신 그분의 부르심을
정직하게 따를때 그 빛은 어두운세상에 비춰질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런의미에서 본회퍼의 보이는 교회상은 우리시대에 더없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나를 따르라
카테고리 종교
지은이 디이트리히 본 회퍼 (대한기독교서회, 1965년)
상세보기

결론: 교회 과연 열린곳인가? 닫힌곳인가?
많은 사람들은 교회가 닫힌곳으로 알고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교회는 닫힌곳이 아니다.
교회는 보편적인 곳이다.
언제나 모든 곳에서 모든 사람들에 의하여 믿어지는 것(Vincent of Lerins)이다
.[각주:2]
그러나 교회는 분명히 복음과 진리의 수호앞에서는 닫힌곳이라 할수있다.
교회가 가진 복음의 진리를 세상의 비진리와 희석시키는데 내어줄필요는 없다.
그런의미로 볼때 우리는 보이지 않는 교회가 되어야 할것이다.

그렇다고 교회는 열린곳이라고 할수 있는가?
교회는 사도적(보냄받은)이며 거룩한곳(부름을받은)으로써 세상과는 구별된 곳이다.
그러나 세상의 빛이 되어 저희로 너희 선한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하라고 하신 주님의 명령을 따르는 우리들은
곧 세상을 향하여 십자가를 보게하는 열린공동체가 되어야한다. 

 
기독교 조직신학개론
카테고리 종교
지은이 다니엘 L.밀리오리 (한국장로교출판사, 199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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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본회퍼,나를따르라,허혁역(대한기독교서회)p.102. [본문으로]
  2. 다니엘.L.밀리오리,조직신학개론,장경철역(한국장로교출판),p.289.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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