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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한 기대 (삶)/신뢰의 길

은혜의 단상

by 바울과 함께 걸었네 2015.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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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회가 끝나면 어김 없이 찾아오는 영적인 깊은 공허함이 있다.

놀랍게도 수련회 가운데 부으시는 은혜가 크면 클수록

내게 찾아오는 영적 무기력함은 또한 크다.

 

이것을 어떻게 이야기할수 있을까?

무엇이라고 표현할수 있을까?

 

아직 목회 초년생이다.

아직 내겐 다루어져야할 것이 많다.

이런부분에서 더욱 그렇다.

 

그렇다고 뭔가 기계적으로

뭔가 메뉴얼적으로 다루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럴땐 이렇게 해야해...라거나

이런 경우엔 이런 것들을 사용해봐바...

이럴땐 무조건 기도하고 뚫어내어야해 라는 식의...

뭔가 메뉴얼적인 도움은 받고싶지 않다.

 

요즈음은 점점 내 삶이 하나님앞에서 그분의 손길아래서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하늘의 임재안에 영혼의 깊은 부분을 건드시는

그분의 손길을 경험하고 싶다.

 

그분의 은혜는 언제나 내가 가진 메뉴얼을 넘어선다.

그분의 손길은 언제나 내 지성밖 내 경험밖에서 허라된다.

철저히 외부적이며 낯설다.

내게 전혀 없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즈음은 점점....

 

하나님의 침묵속에서 어찌할수 없는 

깊은 무력함을 경험하고 싶고

하나님의 살아 움직이시는 움직임을

눈으로 보며 즐거워하고 싶다

 

하나님의 부재속에서 나오는

내 영혼의 당황스러움을 경험하고 싶다.

하나님의 임재속에서 나오는 말로 다할수 없는

영광스러움을 경험하고 싶다.

 

날마다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고 싶지만, 때로는 깊은 부재속에서 길을 잃고 싶고

날마다 하나님의 영광스러움을 경험하고 싶지만, 때로는 비참하고 초라함 속에서

하나님의 풍성함을 떠올리고 싶다.

 

그래서 브레넌 매닝이 그의 자서전의 말미에서 적어놓은대로

" 내인생은 천박한 은혜에 대한 증언이다 불쾌하기도 하고 놀랍기도한 은혜이다...."

라고 고백했으면 좋겠다.

 

 

"내 인생은 천박한 은혜에 대한 증언이다. 불쾌하기도 하고 놀랍기도한 은혜다.

하루종일 아주 열심히 일한 사람이나 5시 10분전에 술에 취해 씩 웃으며 나타나는 사람에게 같은 임금을 주는 은혜이다.

긴 옷을 치켜들고 죄의 악취가 풍기는 탕자를 향해 정신 없이 달려가서 그를 새옷으로 감싸고

'만약에... 그래도...하지만..' 이런 것이 무도건 잔치를 열기로 한 은혜다...

죽어가는 강도가 "나를 기억하소서"라고 간청하는 말에 충혈된 눈을 치켜뜨고 "당연하지!"라고

확신시켜주는 은혜다.

그리스도 예수 목수 메시아로 육신을 입으신 아버지의 기쁨인 은혜다.

그분은 하늘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를 위해서 당신과 나를 위해서 아버지의 곁을 떠나서 오셨다.

이 천박한 은혜는 무분별한 연민이다.

우리에게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다. 그것은 값싼것이아니다 공짜다.

그래서 정통파에게는 늘 미끄러지는 바나나 껍질일것이고

어른의 감성에는 동화같은 이야기일 것이다.

은혜가 덮어 줄수 없는 무엇이나 혹은 누군가를 찾으려고

아무리 있는 힘을 다해 헉헉거려도 그 은혜로 충분하다.

은혜만으로 충분하다 그분으로 충분하다.

예수님으로 충분하다."

 

- 브레넌 매닝, "모든것이 은혜다." 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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